정의선, 브라질 현장서 ‘위기’ 직접 언급… BYD에 역전 허용한 현대차의 반격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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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브라질 공장 방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브라질 공장 방문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을 직접 찾아 ‘도전’과 ‘위기’를 언급했다. 현대차가 브라질에서 7년 만의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한 직후 내놓은 발언이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배경에는 중국 BYD의 거센 추격이 있다. 2026년 상반기 BYD의 브라질 판매량은 9만9천28대로, 현대차(9만6천723대)를 단 2천305대 차이로 앞질렀다. 아시아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BYD가 브라질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250만대 공장, 지금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다

피라시카바 공장은 현대차의 중남미 핵심 생산거점이다. 2012년 브라질 전용 소형 해치백 HB20을 처음 양산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생산 250만대를 돌파했다.

HB20(해치백·세단 합산) 누적 판매는 188만여 대, 소형 SUV 크레타는 2017년 출시 이후 57만여 대가 팔렸다. 2026년 상반기에도 HB20 계열이 5만9천518대, 크레타가 3만5천925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브라질 판매의 99%를 이 두 차종이 떠받쳤다.

현대차는 2024년 20만6천29대, 2025년 20만3천579대로 2년 연속 연간 20만대를 넘겼고, 2026년 목표도 20만4천대로 설정했다. 하지만 숫자 이면에는 ‘3차종 집중 구조’라는 구조적 취약성과 중국 브랜드의 전방위 공세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61억 달러 베팅, 현대차를 뒤흔들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브라질 공장 방문 / 현대차그룹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브라질 투자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61억 달러(약 8조9천억 원)에 달했다. BYD는 2021년 포드가 폐쇄한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2025년 한 해에만 브라질에서 11만1천683대를 판매했다.

더 결정적인 변수는 브라질 정부의 친환경차 관세 정책이다. 수입 전기차·하이브리드 관세는 2024년 초 10~12%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인상돼, 올해 7월부터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35%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현지 생산 설비 없이 완성차를 수입하면 가격 경쟁력이 사실상 붕괴되는 구조다.

반조립(SKD) 방식도 동일하게 35% 관세를 적용받으며, 완전분해(CKD) 방식만 2027년 1월까지 14%의 유예 혜택이 남아 있다. 결국 브라질 친환경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지 생산이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

에탄올 하이브리드·소형 EV·수소까지… 현지화로 승부 건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공장 내 중남미 R&D 센터를 직접 찾아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브라질이 오랜 기간 에탄올 혼합 연료를 쓰는 ‘플렉스 연료’ 시장임을 감안해, 현지 고유의 휘발유-에탄올 혼합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 방안도 병행한다. 브라질 SUV 및 CUV 차급 시장 비중이 2030년 5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크레타를 중심으로 다양한 차급의 SU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단순 조립을 넘어 개발·엔지니어링까지 브라질에 이식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수소 분야에서도 장기 포석을 깔았다.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브라질을 그린수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수소 상용차·트램·연료전지 시스템을 아우르는 중남미 수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브라질의 수소 인프라와 수요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 친환경차 경쟁과 장기 수소 투자 사이의 자원 배분이 향후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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