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력 세단 일정 연기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기술 도입

BMW 5시리즈의 부분변경(LCI) 모델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연기됐다.
2027년 3월로 예정됐던 양산 일정이 7월로 조정되면서, 해당 모델에 적용될 신기술과 디자인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일정 변경은 BMW의 전체적인 라인업 조정 및 전략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BMW 5시리즈 LCI, 4개월 연기
BMW는 G60 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일정을 기존보다 4개월 늦춘 2027년 7월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은 BMW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의 정보를 통해 확인됐으며 주요 커뮤니티인 비머포스트(BimmerPost)에서도 같은 내용이 공유됐다. 이는 G60 세대가 2023년 5월 24일 처음 공개된 이후 약 4년 만에 이뤄지는 LCI다.

연기된 일정은 단순히 외관 수정을 넘는 ‘기술 대개편’과 직결된다. BMW는 2025년 CES에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파노라믹 비전(Panoramic Vision)’을 선보였으며 이는 차세대 5시리즈에 옵션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전면 유리창 하단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디스플레이로, 기존 계기판을 대체할 세 개의 고정 타일과 여섯 개의 맞춤형 정보 패널을 제공한다.
실내 구성도 대폭 변경된다. 기존의 iDrive 다이얼 방식은 사라지고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재설계된 대시보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버튼을 최소화한 직관적인 UX가 특징이다.
외관 또한 ‘비전 노이어 클래스(Vision Neue Klasse)’ 콘셉트의 디자인 언어를 채택해 전면부는 완전히 새롭게 바뀌며 리어램프에도 변경이 감지됐다. 도어나 펜더는 비용 문제로 기존 형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BMW 전 라인업 생산 주기 변화
이번 5시리즈 LCI 연기는 BMW 전체 라인업의 생산 주기 조정과 맞물려 있다.

유출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G65 X5는 2035년 7월까지 9년간 생산되며 F70 1시리즈 및 F74 2시리즈 그란쿠페는 기존보다 2년 연장돼 2032년 10월까지 생산된다.
G66 X6와 G67 X7도 유사한 장기 생산 주기가 예상된다. Z4 M40i와 GR 수프라 역시 2026년 5월까지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생산이 연장될 예정이다.
BMW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복합적인 공급망 이슈, 지정학적 변수, 전동화 전환 지연 등이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연기가 BMW의 글로벌 전략 수정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이에 클라쎄와 M 시리즈, 브랜드 전략 중심으로
5시리즈의 이번 부분변경은 BMW 브랜드 전략 전반에 걸친 변화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 디자인 언어는 M3, M5를 포함한 전체 라인업에 빠르게 확산될 예정이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M5의 경우 고성능 파생 모델인 ‘CS(Competition Sport)’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초기에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출시 시점은 빨라야 2028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Z4와 GR 수프라의 생산 연장은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에 여전히 일정 수요가 존재하며 BMW가 이들 모델을 브랜드 감성 자산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디자인, 전략 전환이 한데 맞물린 BMW의 대규모 리빌딩이 예고되며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에는 일시적인 ‘틈새’를 제공하게 됐다. BMW가 어떤 결과로 시장에 복귀할지는 2027년 여름 이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