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카? 서킷용 아닌가
AMG가 밝힌 ‘미래’의 한 장면
911 GT3 RS 겨냥한 강력 신작

메르세데스-AMG가 서킷 전용 차량으로 개발 중인 고성능 모델 ‘GT 트랙 스포츠(Track Sport)’를 공개했다.
공개 장소는 독일이며 AMG 측은 이 차량이 단순한 콘셉트카를 넘어 AMG GT 라인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도로 주행도 가능한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기록을 노린 서킷 머신
AMG는 지난 7월 중순, 새로운 ‘GT 트랙 스포츠’ 모델을 선보이며 “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GT63 S E 퍼포먼스에 이어 공개된 고성능 GT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으며 강력한 V8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GT 트랙 스포츠는 아직 성능 수치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GT 라인업에 쓰이는 트윈터보 4.0리터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GT55와 GT63 트림에서 이 엔진은 각각 469마력과 603마력을 발휘하며, 여기에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결합된 GT63 S E 퍼포먼스 모델은 최대 805마력까지 낸다.
차량은 아직 위장막에 가려져 있지만, 대형 프론트 스플리터와 스완넥 형상의 리어 윙 등 고성능 주행을 위한 외관 요소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좌석 구성 역시 기존 2+2 구조가 아닌 순수 2인승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로는 포르쉐의 대표 트랙 머신 ‘911 GT3 RS’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에 맞서기 위한 광범위한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GT 트랙 스포츠는 현재 콘셉트 모델로 분류돼 있지만, AMG는 이를 “AMG GT 패밀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양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AMG 내부 관계자는 “이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도 주행 가능하도록 승인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콘셉트카 수준을 넘은 완성도
GT 트랙 스포츠가 발표된 시점에서 가장 큰 반응을 끌어낸 부분은 ‘트랙 전용’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도로 주행이 가능한 버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었다.
AMG 측은 이 모델을 단순한 실험작이 아닌, AMG GT 시리즈의 디자인과 기술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GT63 S E 퍼포먼스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도 고출력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트랙 스포츠 역시 기존 내연기관 성능과 전동화 기술의 균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GT 트랙 스포츠의 등장에 스포츠카 업계가 긴장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포르쉐 911 GT3 RS나 BMW M4 CSL 등 기존 하이엔드 트랙 머신의 영역에 벤츠가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겠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AMG의 기존 모델들이 트랙보다는 고속 크루징에 초점을 맞췄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트랙 스포츠는 AMG 전략 변화의 상징으로도 보인다.

또한, AMG가 공개한 ‘미래의 AMG GT’라는 표현은 이번 트랙 스포츠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향후 AMG의 고성능 라인업 재편과도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AMG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트랙 스포츠가 일부 한정 모델이 될지, 정규 라인업으로 편입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외부 테스트와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식 출시 일정이나 가격, 상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번 모델이 하이엔드 스포츠카 시장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AMG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서킷 중심’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고성능 스포츠카의 경쟁 구도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