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재도약 노리는 인피니티의 ‘i33C’ 프로젝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자동차 산업에서,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꺼내든 새로운 승부수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닛산 로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동화 크로스오버 SUV의 출시가 유력하다. 아직 개발 승인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연내 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 차량은 브랜드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 반전을 위한 ‘i33C’ 프로젝트 가동
인피니티는 최근 자사의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차세대 SUV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검토 중인 차량은 코드명 ‘i33C’로, 닛산의 차세대 로그(북미형 엑스트레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동화 SUV다. 현재 사업성이 검토 중이며 올 연말께 개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인피니티 측은 “전동화된 컴팩트 SUV 개발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브랜드 확대를 위한 핵심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연기관 차량이 줄줄이 단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크로스오버는 향후 인피니티의 주력 차량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작년 미국 시장에서 인피니티는 총 5만 8070대를 판매했으며 그 중 베스트셀러였던 QX60는 2만 7808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차가 연간 5만 대 이상 판매될 잠재력을 지닌 만큼, 브랜드 판매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동화 시대의 전략적 선택… PHEV와 e-파워 시스템 유력
차세대 로그는 2026 출시를 목표로 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닛산의 독자 기술인 e-파워 시스템 등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계획이다.
인피니티의 신형 SUV 역시 이 기술적 기반을 공유하면서, 단순한 플랫폼 복제 수준을 넘는 차별화된 모델로 개발될 전망이다.

전기차(BEV) 버전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모델로 기획되고 있다.
닛산의 테네시 스머나 공장에서 로그와 함께 생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생산에 따른 관세 회피 효과도 기대된다.
고급 브랜드의 반격, 플랫폼 공유를 통한 전략적 전환
인피니티는 닛산의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을 적극 공유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급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플랫폼 공유는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고유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인피니티는 단순한 ‘리배지 모델’을 지양하고 독자적인 디자인과 성능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신차가 고급 SUV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와 전동화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한 만큼, 기존 QX 시리즈 이상의 흥행이 기대된다.

고급차 시장의 판 뒤흔들 새로운 변수
인피니티의 ‘i33C’ 프로젝트는 브랜드의 존폐를 가를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전동화, 플랫폼 공유, 북미 시장 집중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기반으로, 인피니티는 정체된 시장 점유율을 탈피하고자 한다. 2027년 말 출시 가능성이 유력한 이 차량은, 고급 SUV 시장의 지형을 다시 그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럭셔리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인피니티의 비밀 카드는 이제 막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그 카드가 승부를 가를 수 있을지는, 올해 말 최종 승인 여부와 향후 사양 공개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