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배 가까이 폭증하며 시장 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60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4,430대로 2025년 1월 635대 대비 거의 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21.1%로 뛰어올라 가솔린차(11.6%)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하이브리드가 1만3,949대(66.6%)로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는 수입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로 분석된다.
보조금 조기 확정과 중국 브랜드 약진
1월 전기차 판매 급증의 주요 배경은 정부의 빠른 보조금 확정과 제조사들의 공격적 프로모션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일찍 확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모델Y가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 2,500만원대로 진입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1월 단일 모델 기준 3위(1,559대)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 BYD는 1,347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자체 월간 최다 판매량으로, 2025년 4월 한국 시장 진출 후 첫 해에 6,107대를 팔아치우며 폴크스바겐을 제치는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토 3, 씰라이언 7 등 프리미엄 전기 SUV 라인업을 앞세운 BYD의 약진은 기존 유럽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상했다.
독일 3사 여전히 굳건, 렉서스 반년 만에 4위 복귀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BMW가 6,270대로 1위를 지켰고, 메르세데스-벤츠(5,121대), 테슬라(1,966대)가 2, 3위를 유지하며 2025년 연간 판매 톱3 구도를 그대로 이어갔다.
모델별로는 벤츠 E클래스가 2,188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BMW 5시리즈(1,951대)가 뒤를 이었다. E세그먼트 프리미엄 세단의 강세는 여전했다.
주목할 점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1,464대를 팔며 반년 만에 4위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렉서스가 2025년부터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흐름”이라며 NX, RX 등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의 경쟁력을 재평가하고 있다. 이어 볼보(1,037대), 아우디(847대), 포르쉐(702대)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이 1만5,132대(72.2%)로 압도적이었고, 미국(2,291대), 일본(2,190대), 중국(1,347대)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58.2%, 법인 구매가 41.8%로 개인 수요가 소폭 우세했다.
KAIDA 정윤영 부회장은 “전기차 판매 증가와 신규 브랜드 효과가 맞물려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2026년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연간 35만대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중국 브랜드의 공세와 테슬라의 지속적인 가격 인하가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입지를 어디까지 흔들 수 있을지가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