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전기 SUV ‘EV30’
관세 피하려 유럽으로 생산 이전
출고 대기 절반으로 줄일 계획

볼보자동차가 소형 전기 SUV EX30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벨기에로 옮겼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와 출고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볼보는 올해 중반부터 유럽 시장용 EX30을 벨기에 헨트(Ghent)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미국 시장에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생산 이전으로 출고 대기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판매 중단 상태였던 미국 시장 재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출고 지연·관세 압박에 벨기에로 생산 이전
볼보는 올해 중반부터 유럽 시장용 EX30을 헨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EU가 부과한 28.8%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 출고 대기 기간을 대폭 줄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아렉 노빈스키 볼보 유럽 총괄은 “올해 말까지 출고 대기 기간을 90일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볼보가 이처럼 빠르게 생산지를 이전한 이유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EX30은 3만 8490유로(한화 약 618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대 8개월에 달하는 대기 기간이 고객 불만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유럽 전기차 판매 3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상반기에는 12위로 급락했다. 이는 볼보의 글로벌 판매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2025년 2분기 영업손실이 약 10억 달러(약 1조 3890억 원)에 달하는 등 경영 압박을 가중시켰다.
볼보는 헨트 공장에서의 생산 전환을 통해 공급난을 해소하고, 유럽 내 출고 속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도 겨냥… 中산 관세 147%의 벽 넘어
이번 생산 이전은 유럽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볼보는 미국 시장용 EX30도 헨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47%라는 사실상 수입 불가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EX30 판매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유럽산 차량에 대한 미국 관세는 1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헨트에서 생산된 EX30이 미국 재진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볼보 CEO 하칸 사무엘손은 “이제 유럽에서 생산하게 되어 더 빠른 인도가 가능해졌다”며 이는 고객뿐만 아니라 볼보의 수익성 회복에도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아렉 노빈스키도 “차량 가격이 낮을수록 더 많은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며 헨트 생산을 통한 재고 기반 공급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2026년부터 상위 모델인 EX40도 벨기에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EX30 생산지 이전은 단순히 관세를 피하는 차원을 넘어, 생산 효율화와 글로벌 공급망 전략 재편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볼보가 전동화 시대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선택한 이 ‘생산 이전 카드’가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