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국내 대표 전기차, 결국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 장기화
현대차, 울산 EV 생산라인 잇단 휴업
수출 급감에 컨베이어도 멈췄다
현대차 울산 공장 가동 중단
코나 EV N라인/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주력 모델의 생산라인을 또다시 멈추기로 했다. 울산 1공장에서 아이오닉 5와 코나 EV를 생산하는 라인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가동을 중단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출 실적이 급감했고, 재고가 쌓이자 결국 생산 조정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전기차 생산라인, 반복된 ‘일시 정지’

현대자동차는 지난 20일, 울산 1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다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가동 중단
현대차 울산 공장/출처-연합뉴스

생산이 중단되는 2라인에서는 아이오닉 5와 코나 EV가 조립된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생산중단으로, 앞서 2월과 4월에도 같은 라인이 닷새가량 멈춘 바 있다.

현대차는 그간 차량이 없는 상태에서도 컨베이어 벨트를 운영하는 ‘공피치’ 방식으로 버텨왔지만, 이번에는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전기차 시장의 정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부진과 재고 증가가 맞물려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출 급감에 생산차질… EV 할인까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 둔화는 수출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이오닉 5의 수출량은 9663대로 전년 동기(2만 7476대) 대비 64.9% 줄었다. 코나 EV는 같은 기간 3428대로 전년(5916대)보다 42.1% 감소했다.

현대차 수출량 감소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이달 들어 할인 판매 전략을 내세웠다.

아이오닉 5는 최대 600만 원, 코나 EV는 최대 400만 원의 가격 인하 정책이 시행됐다. 그러나 재고 소진 속도는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수입 전기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미국으로 향하던 국내 전기차들의 물량이 줄었고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보조금 폐지 등으로 수요가 약화되며 수출길이 좁아졌다.

현대차 수출량 감소
코나 EV/출처-현대차

내수 판매 증가에도 버티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025년 1~4월 동안 전기차 내수 판매가 총 1만 71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는 4125대, 아이오닉 6는 1526대, 코나 EV는 1198대로 각각 11.4%, 4.6%, 92.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신형 아이오닉 9가 1974대 판매되는 등 내수에서는 다양한 차종이 선전했다.

현대차 수출량 감소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내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이 이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생산 중단이 일시적인 재고 조정 차원에 그칠지, 아니면 보다 장기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면 부품사나 지역 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국내 전기차 산업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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