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제 끝날 수도”… 현대 신형 車 공개 앞두고 시장 ‘들썩’

감소하는 판매량, 부족한 인프라
그런데도 수소차 포기 않는 현대차
‘올 뉴 넥쏘’ 올해 공개 예정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하고, 판매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수소차를 둘러싼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새로운 수소차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것도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라, 상품성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올 뉴 넥쏘’다. 여기에 대형 수소 트럭 ‘엑시언트2’까지 함께 선보이며 수소 모빌리티 전선에 다시금 불을 지피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에 다시 불을 지피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 행보는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침체된 수소차 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키려는 전략이자, 글로벌 탄소중립 경쟁에서 수소 기술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이다.

넥쏘 2세대, 다시 쏘아올린 ‘수소차 반등’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1세대 ‘넥쏘’는 글로벌 누적 판매 4만 대를 기록하며 한때 수소 승용차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의 흐름은 달라졌다. 2022년 1만 대였던 연간 판매량은 2023년 4328대, 2024년엔 2751대로 감소했다. 올 1~2월 판매량도 272대로 전년 대비 18% 이상 줄어들며 수요 둔화가 뚜렷하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18.1%, 623.6%의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가 수소차 구매(넥쏘 기준) 시 22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외면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전국 수소 충전소는 211곳. 서울만 보면 10곳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주유소(1만 800여 곳)의 2%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차량 성능이 뛰어나도, 충전할 곳이 없다면 대중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현대차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울산공장 내 유휴 부지에 국내 최초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착공해 2028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는 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려는 포석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수소차를 넘어서 수소 경제로

현대차의 비전은 단순히 자동차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칼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항만 물류에 수소 트럭을 도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북미 최대 규모의 수소 트럭 사업으로, 향후 공항과 지자체 협력을 통해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현대차 수소 트럭이 13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누적 주행거리는 1200만km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충주에서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청주에서는 하수처리를 활용한 수소 생산 설비도 계획 중이다. 이처럼 현대차는 차량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공급-활용이라는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올 뉴 넥쏘’가 가를 수소차의 운명

결국 현대차의 수소차 미래는 올해 공개될 ‘올 뉴 넥쏘’의 성패에 달려 있다.

단순한 판매량 회복을 넘어, 수소차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과 주행 거리까지 전면적인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 수소차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인프라 부족, 낮은 판매량이라는 현실적인 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수소차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방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뉴 넥쏘’와 ‘엑시언트2’는 단지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가 그리는 수소 중심 에너지 생태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과연 ‘1회 충전으로 얼마나 달릴까’라는 질문에 현대차는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이제 그 결과를 지켜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