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7조원대 미국 관세 압박 속에서도 2026년 1월 역대 동월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1월 5만 562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한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기아는 6만 4502대를 판매하며 13% 급증한 것으로 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관세 압박 뚫고 나온 역대급 1월 실적
현대차 그룹은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관세로 7조원 이상의 비용을 떠안으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7% 감소한 바 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급락하며 관세 부담이 가시화됐다. 그럼에도 2026년 1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역대 동월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은 제품 경쟁력이 가격 부담을 넘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월 호실적의 최대 공헌 요인은 전동화 모델의 폭발적 성장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급증했으며, 기아는 전동화 모델 판매가 45%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내 친환경 규제 강화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가 현대차 그룹의 전동화 전략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는 카니발의 1월 판매가 전년 대비 60% 급증하며 역대 동월 최고를 기록했다. 스포티지(23%↑), K5(8%↑), 텔루라이드(7%↑) 등 주요 모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뉴 팰리세이드와 신형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 라인업의 페이스리프트와 하이브리드 트림 추가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SUV·신차 라인업 강화로 성장세 지속 전망

현대차는 SUV가 전체 판매의 77%를 차지하며 미국 시장 내 SUV 세그먼트 강자로 자리 잡았다.
싼타페와 올-뉴 팰리세이드가 가족용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기아 역시 SUV 판매가 14% 증가하며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셀토스 등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3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1월의 기록적인 실적은 기아의 판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올해는 핵심 모델인 텔루라이드 신형 출시로 다시 한번 시장의 기대를 모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로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그룹의 1월 호실적은 관세 압박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제품 경쟁력과 전동화·SUV 중심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통했다는 방증이다. 다만 향후 추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2026년 연간 성장세 유지 여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