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내수 등록 대수가 20만 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시장에서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 30만대 돌파 예상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21만1289대로 집계됐다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는 월 평균 약 2만6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현재 판매 추세가 지속된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내수 등록 대수로 올해 처음 연간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쏘렌토는 4만3342대가 등록되며 올해 가장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뽑혔다. 싼타페, 카니발, 그랜저, 스포티지는 각각 3만5436대, 2만7935대, 2만4110대, 2만2119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 역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209대에서 올해 4292대로 급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차 총등록 대수 또한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28만4923대에 이르렀다.

이는 2018년 6만2136대에 비해 약 4.6배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해 소비자들이 연비와 환경 측면에서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등록도 급증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돋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입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8만1천81대를 기록했다.

참고로 2019년 2만2844대, 2023년에는 이미 9만1680대에 이르렀다. 올해 처음 판매량 10만대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 추세는 하이브리드차의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적 특성이 소비자들에게 지속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3만3712대가 등록됐다. 이어서 BMW 2만983대, 볼보 8747대, 렉서스 7974대를 각각 판매하며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수입차 시장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향후 몇 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