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차량 중 하이브리드차(HEV)의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초과하여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1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361만 9천 63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약 40만 8천 799대로 전체 판매의 11.3%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반기 기준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10%를 넘고, 판매 대수로는 40만 대를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전체 차량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24년 상반기 동안 현대차는 전 차종을 통틀어 206만 3천 934대를, 기아는 155만 5천 697대를 판매하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같은 기간 동안 21.2% 급증하여, 현대차는 전년 대비 21.8% 증가한 22만 155대, 기아는 20.4% 증가한 18만 8천 644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HEV) 차는 SUV 차종이 이끌었다. 특히, 현대차의 투싼 HEV와 싼타페 HEV 모델이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 투싼 HEV는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8만 5천 대를 판매했고, 싼타페 HEV도 같은 기간 동안 80.0% 급증한 4만 5천 100대가 팔렸다.
기아는 스포티지 HEV가 14.0% 증가한 6만 7천 600대, 쏘렌토 HEV가 14.2% 증가한 4만 5천 30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HEV 판매 호조.. 제네시스도 HEV 개발 중
HEV 실적 상승은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일명 ‘캐즘’ 현상을 겪는 동안 하이브리드차(HEV)로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승용차 모델인 아반떼 HEV, 그랜저 HEV는 물론, 레저용 차량(RV)에서도 소형부터 중형까지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종의 HEV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카니발과 스타리아와 같은 미니밴에도 HEV 옵션을 추가했다. 또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HEV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향후 라인업 확장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HEV)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생산 시설을 갖추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당분간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비해 HEV 모델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는 유연한 대응 체계를 가져가는 게 시장에서 판매량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24년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20만 932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