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대단하다 싶더니 “유럽에서도 인정”…투싼도 넘어선 국산 車

유럽서 드러난 반전…
스포티지가 투싼 넘었다
현대차 기아 1분기 유럽 판매량
스포티지/출처-기아

올해 1분기,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됐다. 현대차보다 기아가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한 것이다.

특히 기아의 대표 SUV 모델 ‘스포티지’는 현대차의 ‘투싼’을 제치고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유럽 무대에서 나란히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기아의 선전은 더욱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현대차·기아, 유럽서 동반 감소… 기아는 상대적으로 선방

올해 1분기(1~3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총 26만 72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수치다.

기아 1분기 유럽 판매량 1위 스포티지
스포티지/출처-기아

각각의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4.8% 감소한 12만 8802대, 기아는 3.3% 줄어든 13만 8432대 판매를 달성했다.

두 브랜드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기아는 현대차보다 감소폭이 작아, 결과적으로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 기아 1분기 유럽 시장 자동차 판매량 감소
투싼/출처-현대차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전체 시장은 같은 기간 0.4% 감소한 338만 2057대를 기록해 전체 시장 자체가 정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합산 7.9%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현대차는 3.8%, 기아는 4.1%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며 기아가 소폭 앞섰다.

3월 실적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5만 128대를 판매했지만, 기아는 오히려 2.1% 증가한 6만 586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3월 한 달간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7.8%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줄었고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3.5%, 기아가 4.3%를 차지했다.

인기 모델 전면 재편… 기아 스포티지, 현대 투싼 넘다

기아가 선전한 배경에는 인기 모델의 강세가 있다.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K-브랜드 차량은 기아의 스포티지로, 총 3만 9516대가 팔렸다. 이는 현대차 투싼의 판매량 2만 9858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어 기아의 씨드(2만 5332대)와 전기차 EV3(1만 7878대), 현대차의 코나(1만 9519대), i20(1만 6205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 1분기 유럽 판매량 1위 스포티지
스포티지/출처-기아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아의 친환경차 라인업이다. EV3는 1분기 동안 1만 7878대가 팔려 기아 전체 판매량 중 세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3월 한 달간 판매량만 봐도 7809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또한 니로(1만 3799대), EV6(4753대) 등 다른 전기차 모델도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현대차 역시 친환경 모델로 투싼 하이브리드(1만 9149대)와 코나 하이브리드(1만 6233대) 등을 앞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전기차 부문에선 다소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은 1분기 동안 4518대가 팔려 아직까지는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다.

판매 감소 속에서도 ‘유럽 4위’ 지킨 현대차·기아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내 제조사별 판매 순위에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1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 순위는 폭스바겐그룹(25.9%), 스텔란티스(15.5%), 르노그룹(10.2%)에 이어 현대차·기아가 7.9%로 4위에 올랐다. 바로 뒤를 이어 토요타그룹이 7.4%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1분기 유럽 판매량
EV3/출처-기아

올해 1분기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판매 감소라는 공통 과제를 안았지만, 기아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현대차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특히 SUV 중심의 라인업과 전기차 EV3의 빠른 성장세는 기아의 전략적 선택이 유럽 시장에서 먹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기아는 여전히 유럽 내 4위 완성차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친환경차 전환이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모델 다변화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내부 브랜드 간 성과 차이는 향후 전략 수립과 브랜드 포지셔닝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이제 ‘형제 경쟁’이라는 색다른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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