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유럽서 4년 연속
100만대 이상 판매 달성
한때 소형차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포드가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에서 4년 연속 연간 100만 대 이상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특히,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전략과 꾸준한 신모델 투입이 이들의 성공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 하락 및 경쟁사들의 도전으로 인해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유럽 시장에서 4년 연속 100만 대 판매 기록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에도 유럽 시장에서 106만 3517대를 판매하며, 4년 연속 100만 대 이상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전년 대비 3.9% 감소한 판매량은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이 0.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현대차는 53만 4360대를 판매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아는 52만 9157대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두 브랜드의 점유율 합산은 8.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줄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투싼이 12만 5383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았다. 코나(7만 9844대)와 i10(5만 8966대)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의 경우 스포티지가 16만 8062대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씨드(11만 1227대)와 니로(6만 9214대)가 뒤를 이었다.
친환경차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투싼(7만 1154대), 코나(6만 3290대), 아이오닉 5(1만 6592대)가 주력 모델로 꼽혔고, 기아는 니로(6만 9214대), EV6(2만 4323대)가 꾸준히 판매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드러냈다.
유럽 시장 점유율 4위 유지했지만, 새로운 과제도
현대차·기아는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 4위를 유지하며 폭스바겐(26.3%), 스텔란티스(15.2%), 르노(9.9%)에 이어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는 유럽 내 경쟁 심화와 시장 변화의 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며 선방했으나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드, 판매량 17% 감소
반면, 포드는 2024년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17%나 급감하며 시장 점유율 3.3%에 그쳤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과 비교해 더욱 초라한 성적으로, 포드가 한때 강세를 보였던 유럽 소형차 시장에서의 입지가 상실됐음을 보여준다.
포드의 피에스타 단종과 같은 라인업 축소는 이러한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UV에 집중하는 전략 역시 유럽 소형차 소비자들의 선호와 어긋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포드와는 대조적으로 친환경차 및 다양한 차종을 고루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EV6와 아이오닉 5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전동화 시대에 발맞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에서의 도전과 기회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에도 유럽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며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
포드와 같은 경쟁사의 몰락이 이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장 변화에 맞춘 지속적인 전략 수정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전기차와 소형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응한다면,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