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5대 판매된 아이오닉5
극심한 판매 부진에 결국 생산 중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예상보다 혹독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이곳은 아이오닉5가 전량 생산되는 핵심 라인으로,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이번 결정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내부 공문에서도 “아이오닉5의 실적 감소와 백오더(주문 잔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오닉5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만 6605대였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단 75대에 그쳤다. 이러한 급격한 감소세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닌, 전기차 시장 전체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글로벌 전기차 위기 등 영향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조정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수출을 위한 국내 생산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또한 미국의 전기차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 전기차 정책 기조로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전기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연말·연초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공백기 역시 판매 부진에 일조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공식적으로 발표됐지만, 지자체별 신청이 대부분 2월 이후 시작되면서 1월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도 판매 둔화를 겪고 있다.
현대차의 돌파구… 다양한 프로모션 시행
현대차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 EV 스탠다드 리스 프로모션’과 ‘현대 EV 부담제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금융 혜택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대 300만 원 상당의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출시한 ‘2025 에브리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 점검 서비스, 화재 안심 프로그램, 잔존가치 보장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며 소비자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의 침체 흐름을 단기간에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월, 전기차 판매량 회복 전망
전문가들은 3월이 되면 전기차 판매량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기차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교 교수는 “1월 판매 부진은 보조금 공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월 말부터 보조금이 지급되면 3월에는 다시 전기차 판매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넘어야 할 또 다른 장벽은 경쟁 모델과의 싸움이다. 아이오닉5는 기아 EV6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로, 두 차량의 성능과 가격이 비슷한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이 기아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기준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량은 1만 1365대, EV6는 9054대로 두 차량 간 경쟁이 치열하다.
장기적인 전기차 전략 필수
아이오닉5의 극심한 판매 부진과 생산 중단은 단순한 일시적 위기가 아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미국 전기차 시장의 변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보조금 적용 이후의 시장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된 전기차 전략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고싶은데 너무 비싸요
전기 캠핑카를 만들어 보는게. 좋을듯
한국지형에 맞는 풀셋
보조금 없는 1, 2월은 원래 그런데..
왜 요런 기사를.. 자국기업 차 안 팔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