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신차 30종 이상 대거 상륙
800km 주행·800V 충전 기술 전면전
중국 전기차 공세에 완성차 업계 ‘긴장’

1회 충전에 800km를 달리는 전기 SUV부터, 10분 충전에 370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급속 전기차, 여기에 2천만 원대 중국산 보급형 전기차까지.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전례 없는 ‘신차 대전’이 펼쳐진다. 완성차 업계는 유럽과 중국 전기차의 정면 승부에 맞서기 위해 속속 신차를 준비 중이다.
30종 이상 전기차 출격… 국내 시장, 격전지로 부상
내년 국내 시장에 투입될 전기차 신차는 최소 30종 이상이다. 현재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20여 종이며 여기에 인증 절차를 조율 중인 약 10여 종이 더해진다.
이는 올해 대비 10종 이상 늘어난 수치로, 단일 연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신차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차급에 걸쳐 포진되며 중형 중심이던 기존 전기차 시장을 다변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도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울산 전기차 신공장에서 대형 SUV ‘제네시스 GV90’을 내년 2분기 양산할 계획이다. GV90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처음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또한 현대차는 자사 최초의 전기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일렉트릭’도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GT 라인업 3종을 내놓는다. 내연기관 고성능차 수요층을 전기차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800km 주행 전기차, 충전 기술 전면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내년부터 차세대 전용 플랫폼과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잇따라 투입할 계획이다. 기술 중심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국산 브랜드와의 격차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BMW는 전동화 전략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적용한 첫 전기 SUV ‘뉴 iX3’를 2026년 국내에 선보인다. 이 차량은 WLTP 기준 최대 805km 주행이 가능하며,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을 지원해 10분 만에 372km를 주행할 수 있다.
벤츠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SUV ‘디 올-뉴 일렉트릭 GLC’를 2026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94kWh 배터리를 장착해 최상위 트림 기준 WLTP 713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벤츠는 ‘디 올-뉴 일렉트릭 CLA’에도 자사 전용 운영체제 ‘MB.OS’를 최초 탑재하며 전기차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내년 상반기부터 플래그십 전기 SUV ‘EX90’과 세단 ‘ES90’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EX90은 107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600km 주행이 가능하며, ES90은 볼보 최초로 800V 전압 시스템을 도입해 WLTP 기준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출력 680마력의 고성능 트윈모터 모델도 예정되어 있다.
중국 전기차 공세 본격화, ‘2천만 원대’ 승부수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진입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BYD는 이미 ‘씨라이언 7’ 모델로 수입차 월간 판매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BYD는 내년 2천만 원대 전기 소형차 ‘돌핀’을 국내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는 한국 법인 설립과 대표 선임을 완료하고, 딜러사 선정 등 유통망 구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중형 전기 SUV ‘7X’가 첫 주자다.
샤오미 계열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Xpeng)’도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법인을 세우고, 신차 출시를 위한 GTM(Go-To-Market) 매니저를 채용했다.
이들은 모두 2026년 1분기 국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앞세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이제 유럽 고급 브랜드의 기술력, 중국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 그리고 국산 완성차의 시장 수성 전략이 총력으로 맞붙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