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색이 한 대에 담겼다
56시간 수작업, 벤틀리의 집착
차 아닌 예술, 실내까지 이어져

벤틀리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비스포크 컬렉션 ‘옴브레(Ombre)’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컬렉션은 벤틀리 뮬리너(Mulliner) 부서를 통해 제작된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 GT 기반의 맞춤형 모델로, 외관은 물론 실내까지 전례 없는 색상 변화를 구현해 고급차 시장에 새로운 화제를 던졌다.
외관이 달라졌다, 단 두 가지 색으로
벤틀리가 13일 공개한 ‘옴브레’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도색 기법이다.
일반적인 단색 도장이 아닌, 전면에서 후면으로 자연스럽게 색이 바뀌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구현했다.

차량 전면은 ‘토파즈(Topaz)’, 후면은 ‘윈저 블루(Windsor Blue)’로 칠해졌으며 이 색 변화는 차체 측면과 루프, 특히 뒤 휀더의 전면부를 따라 흐르는 이른바 ‘하우치 라인’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이 페인트 효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 명의 장인이 56시간 이상 오직 한 대의 차량에만 집중해 수작업으로 도장을 마친다.
벤틀리에 따르면, 두 색상이 각각 도포될 때 분사 특성이 달라 정교한 조율이 필요하며 이는 모든 차량이 완벽하게 유일한 외관을 갖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컨티넨탈 GT 스피드 모델에는 전륜과 후륜 휠도 각각 전·후면 컬러에 맞춰 도색됐으며 스피드 펜더 로고는 후면의 윈저 블루로 강조돼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도 바뀌었다, 가죽도 그라데이션
외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실내 역시 색상이 흐르듯 구성됐다.

대시보드와 앞좌석에는 전면 외장과 같은 토파즈 가죽이, 뒷좌석과 트림에는 윈저 블루 계열의 어두운 가죽이 적용됐다. 곳곳에는 악센트 컬러인 ‘드래곤플라이(Dragonfly)’가 배색 실 및 파이핑 등에 사용돼 실내 전반에 통일감과 세련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네임 포 벤틀리’ 오디오 시스템, 다크 크롬 인테리어, 벤틀리 로테이팅 디스플레이 등 브랜드 최고급 옵션들이 적용됐다.
뮬리너 부서는 이 옴브레 컬렉션을 포함해 총 세 가지의 그라데이션 도장 옵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는 일몰을 연상케 하는 밝은 주황색에서 어두운 주황색으로 이어지는 금속 페인트이며 다른 하나는 어두운 회색에서 검정색으로 점차 변하는 보다 절제된 색상 구성을 갖는다.
예술품인가, 이동수단인가
벤틀리는 옴브레 컬렉션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움직이는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벤틀리 관계자는 “이 컬렉션은 자동차를 예술 작품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섬세하게 반영하는 새로운 맞춤 제작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전 세계 벤틀리 공식 리테일 네트워크를 통해 한정 수량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완성까지 수십 시간이 걸리는 고난도의 수작업과 컬러 조합의 정밀한 조율을 거쳐 생산되는 만큼, 차량 한 대 한 대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독립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