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 바뀐다?… 쉐보레·캐딜락·GMC 이어 ‘4개 브랜드’ 완성하는 GM의 속내

댓글 0

한국GM 4개 브랜드 체제
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 / 뉴스1

한국GM이 올해를 ‘4개 브랜드 체제 원년’으로 선언했다. 쉐보레·캐딜락·GMC에 이어 하반기 ‘뷰익’ 브랜드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2026년 연간 내수 판매 목표를 1만 7000대로 설정했다.

그러나 숫자는 냉혹하다. 지난해 쉐보레의 국내 판매량은 1만 5161대로 전년 대비 37.6% 급감했고, 올해 2월에는 927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7.4%가 또 빠졌다. 2016년 월 1만 5000대를 팔던 브랜드가 이제 한 달 1000대도 못 파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노사 협의체, 4개 브랜드 전환 공식화

한국GM 노사는 지난 3월 30일 부평공장 노동조합 중회의실에서 ‘노사 내수판매 협의체’ 회의를 열고 2026년 경영 계획을 논의했다. 사측은 뷰익 브랜드의 하반기 국내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2027년 초 부분변경(MCM) 모델이 본격 투입되면 월평균 판매량이 2500대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4400억 원(3억 달러) 규모의 한국 시장 투자 계획도 이번 논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GM은 한국을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장기 전략 아래, 2028년 이후 국내 사업 지속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한국GM 4개 브랜드 체제 강조 기사 대표 이미지 / 뉴스1

노조 “브랜드 추가보다 신차 속도 높여야”

노조는 보다 공격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핵심은 뷰익 ‘엔비스타’의 조기 투입이다. 노조는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엔비스타 내수 판매를 포함해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브랜드 확대가 아닌 실질적 신차 투입 속도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엔비스타 출시가 취소된 것은 아니며 현재 시장 분석을 지속 중”이라고 답했다. 노조가 꺼낸 더 날카로운 지적은 브랜드 신뢰도 문제였다. “트랙스나 트레일블레이저가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쉐보레’ 브랜드 자체를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마케팅팀의 근본적인 전략 재편을 촉구했다.

판매망 79% 축소… 서비스망 재건이 관건

2026 엔비스타/출처-뷰익

현재 한국GM의 판매 인프라는 전국 63개 대리점, 96개 판매점, 650명의 카매니저로 구성돼 있다. 2016년 305개에 달했던 대리점이 약 79% 줄어든 수치다. 노조는 “판매망 축소가 내수 부진의 구조적 원인”이라며 영업 현장의 인센티브 강화를 요구했다.

마케팅 방향에서도 노사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사측은 유튜브·SNS 등 디지털 채널 중심 전략과 트랙스 크로스오버 미드나잇 에디션의 격월 시승 이벤트를 제시한 반면, 노조는 야구장·지하철역 등 대중 접점이 높은 오프라인 광고 집행을 요청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오는 4월 6일 정비기술센터를 신규 오픈하고, 전국 380개 협력 서비스 센터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GM의 2026년은 ‘4개 브랜드 체제로의 전환점’이라는 사측의 표현처럼 명확한 방향을 설정했다. 다만 1만 7000대 목표 달성 여부는 뷰익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할 수 있는지, 그리고 2027년 초 MCM 출시 이후 판매 모멘텀을 실질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브랜드 신뢰도 회복이라는 근본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숫자 목표는 요원할 수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