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여파에 대미 수출 직격탄
자동차 수출 6.3% 감소 지속
국내 자동차 업계 위기감 고조

올해 5월, 한국 자동차 수출이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와 생산 거점 재조정의 영향이 맞물리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14.6% 급감했고, 글로벌 주요국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감소해 전체 무역수지도 적자로 전환됐다.
반도체는 상승, 자동차는 하락세 지속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재한 ‘5월 수출동향 점검회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수출은 320억달러(한화 약 43조 641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7% 증가하며 73억 달러(약 9조 9590억 원)를 기록한 반면, 승용차는 6.3% 감소한 31억 달러(약 4조 2290억 원)에 그쳤다.
반도체는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자동차는 4월 미국 관세 부과 이후 대미 수출이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석유제품 수출도 두바이유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아 같은 기간 24% 줄어든 22억 달러(약 3조 10억 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고율 관세,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지목하며 관세대응 바우처와 무역금융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수출 활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미 수출 14.6% 급감… 무역수지 적자 전환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대미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5월 1일부터 20일까지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52억 5400만 달러(약 7 조 940억 원)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이는 미국이 일부 품목에 대해 철강·자동차(25%) 등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서 나타난 직접적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일부 유지했지만, 10%의 보편관세와 특정 품목별 고율관세를 시행하며 실질적인 관세 압박을 강화한 상태다.
자동차 외에도 철강 제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은 각각 12.1%, 10.7% 줄어들었다. 미국을 제외한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를 부추겼다.
수입은 같은 기간 2.5% 줄었지만 수출 감소폭을 상회하지 못해 무역수지는 3억 달러(약 40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월부터 이어지던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5월에는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동차 산업, 관세와 수요 위축에 이중고
자동차 수출 감소세는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뿐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는 승용차 수출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는 뚜렷한 하락세로 전환됐다. 2월 18.7% 증가, 3월 2.0% 증가에서 4월 4.1% 감소, 5월 6.3%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산업부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현대차 조지아 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른 공급 재조정이 수출 급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일부 전기차 모델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관세 정책은 단순한 수출 물량 감소를 넘어, 전동화 전략과 글로벌 생산기지 운영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를 통해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시키려는 대응에 나섰지만, 생산 현지화 이전까지의 과도기에는 수출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물류비 증가와 주요 시장의 수요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업계는 단순 제품 경쟁력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정책, 생산, 물류, 기술을 총망라한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나라에서 세금으로 다 채워줄것이고국내소비자 눈탱이 치면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