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km 괴물로 선전포고한 외제차”…’비밀병기’ 드디어 나온다

2026년 전기 GT로 컴백 선언
WLTP 692km 주행, 15분 322km 충전
재규어, 사이버공격 여파 속 출시 준비

재규어가 2026년 여름, 자사의 차세대 전기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다시 한 번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콘셉트카 ‘타입 00(Type 00)’을 기반으로 한 양산형 전기 GT는 최고 692km의 주행거리와 15분 충전으로 322km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으며 가격은 약 13만 달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럭셔리 전기 GT, 타입 00 양산차로 현실화

재규어는 자사 전동화 전략의 첫 번째 모델로 초고성능 전기 GT를 선택했다.

브랜드 매니징 디렉터 로돈 글로버는 최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입 00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양산차가 2026년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약 13만 달러(한화 약 1억 8480만 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량은 재규어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위에 설계되며 WLTP 기준 최대 692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C 고속 충전 기능도 갖춰, 15분 충전으로 약 322km의 주행이 가능하다.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주행 중인 프로토타입 차량이 포착됐으며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적용됐다.

후면 창을 없앤 파격적인 외관에 대해 글로버는 “드라마와 비례, 존재감을 갖춘 디자인을 통해 보는 순간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차”라고 설명했다.

사이버공격 여파로 일정 조정 ‘2026년 출시’

애초 재규어는 해당 모델을 2025년 말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은 2026년 여름으로 조정됐다. 공식적인 연기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재규어랜드로버가 겪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일정 지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8월,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내 솔리헐, 헤일우드, 울버햄프턴 공장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생산 중단 사태를 겪었다.

영국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 사이버 공격 중 하나로, 내부 시스템이 마비됐으며 복구 작업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글로버는 정확한 지연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출시 직후 예약을 받고 곧바로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언급해 일정 재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기존 모델 생산 종료… 전동화 전략 본격화

재규어는 이번 전기 GT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이미 영국 내 XE, XF, F-타입 생산을 종료했으며 하반기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 E-페이스와 I-페이스 SUV 생산을 중단했다.

글로버는 “우리가 만드는 전기차는 운전의 재미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주행 감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전기차가 있지만, 실제로 운전이 즐거운 차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주요 타깃은 미국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기존 모델의 재고는 약 2100대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F-페이스 SUV이고 일부 F-타입, I-페이스, XF도 포함돼 있다.

2026년 출시를 앞둔 전기 GT는 재규어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첫 모델이자, 브랜드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