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대뿐인 페라리, 경매로 향한다
‘599+1’의 의미, 몬터레이에서 공개
교육 기금 위해 탄생한 유일한 슈퍼카

페라리가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에서 단 한 대만 제작된 특별한 데이토나 SP3 모델을 공개한다.
이 차량은 기존 599대 한정 생산을 끝낸 데이토나 SP3 시리즈의 추가 제작분으로, ‘599+1’이라는 고유 넘버링이 부여됐다. 해당 차량은 경매를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교육 지원을 위한 자선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599+1’이라는 정체불명의 슈퍼카
이번에 공개되는 ‘데이토나 SP3 테일러 메이드’는 페라리의 맞춤형 차량 제작 프로그램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의 상징적 작품이다.
특히 이번 모델은 특정 고객이 주문한 것이 아니라, 페라리 자체가 전 과정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외관은 지알로 모데나(선명한 노란색)와 탄소섬유가 수직으로 분할돼 구성된 독특한 투톤 컬러가 적용됐다.
보통 상하 분리 방식이 아닌, 중앙선을 기준으로 양쪽을 나눈 페인팅 방식이 눈에 띄며, 차량 전면 보닛에는 ‘Ferr’, 후면에는 ‘ari’가 새겨져 있어 전체적으로 ‘Ferrari’라는 브랜드명이 차량을 가로지르는 형식으로 표현됐다.
이는 지금까지 어떤 페라리 모델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디자인이다.
또한 프런트 스플리터,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퓨저는 일반적인 노출 탄소가 아닌 유광 블랙으로 마감돼 강한 대비를 형성한다. 이는 전통적인 하이퍼카의 디자인 규칙을 완전히 뒤집은 구성으로, 차량의 개성과 희소성을 한층 부각시킨다.
폐타이어로 만든 시트, F1 탄소섬유 대시보드
차량 내부 역시 실험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시트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신소재로 제작됐으며,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약하는 말(Prancing Horse) 문양이 섬세하게 패턴 처리돼 있다.
이는 한참 들여다보아야 형태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구현돼 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시각적 재미를 준다.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칼럼에는 포뮬러 1 차량에 사용하는 체크무늬 카본 소재가 적용돼 페라리 특유의 레이싱 DNA가 강조됐다.
이러한 내부 사양들은 고성능 슈퍼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요소와 예술적 감각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하나 더 만든 이유’, 자선 경매로 향하다
페라리는 이 차량을 공식적으로 ‘600번째’ SP3로 명명하지 않았다. 대신 ‘599+1’이라는 숫자로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
기존 599대의 생산 완료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추가로 한 대가 제작된 것인 만큼, 기존 구매자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차량은 오는 8월 몬터레이 카 위크의 RM 소더비 경매를 통해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페라리 재단(The Ferrari Foundation)에 기부된다.
페라리 재단은 미국 국세청으로부터 공식 비영리 자선단체로 인증받은 기관이다. 최근에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캘리포니아 알타디나 지역의 에이브슨 차터 스쿨 복구 작업을 지원한 바 있다.
페라리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줄리오 마르코니는 “이 차량은 예술, 기술, 사회적 책임이 하나로 결합된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이 특별한 데이토나 SP3는 단순한 슈퍼카를 넘어, 브랜드 철학과 사회적 기여, 디자인 실험이 모두 담긴 ‘움직이는 예술’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