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없는 자율주행은 위험
“로보택시 현실화” 경고, 적중했다
FSD는 근시 상태… 하드웨어 한계 지적
자율주행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는 전 웨이모 CEO 존 크라프칙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전략에 대해 다시 한 번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했다.
2026년 1월 CES 현장에서 진행된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테슬라가 고수해온 ‘비전 온리(vision-only)’ 접근법을 정면으로 지적하며 “현재 FSD는 심각한 근시 상태”라고 평가했다.
“비전 온리, 시력 테스트도 통과 못 한다”
크라프칙은 테슬라의 하드웨어 구성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 시각 인식과 신경망 처리만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일론 머스크 CEO의 철학에 따라 라이다와 레이더를 배제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 차량에는 500만 화소짜리 카메라가 7개 장착돼 있지만, 이 중 좁은 화각을 가진 카메라는 하나뿐”이라며 “대부분의 카메라가 광각이라 시각 정보가 분산되고, 실질적인 해상도는 인간 시력 기준으로 20/60 또는 20/70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반적인 운전면허 시력 기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테슬라가 과거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를 제거하고 라이다 도입을 거부한 점도 언급됐다. 그는 “AI가 잡음 많고 신뢰도 낮은 데이터 스트림에 갇혀 있는 셈”이라며 이는 라이다와 레이더를 동시에 활용하는 웨이모나 죽스(Zoox)와 뚜렷한 차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다·레이더 없는 시스템, 특수 환경서 취약”

크라프칙은 라이다와 레이더가 각각 다른 방식의 능동 감지를 제공한다며, 이를 카메라와 결합할 때 비로소 초인적인 인지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메라만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강한 역광, 폭우, 저대비 환경 등 극한 상황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물리적 센서의 부재가 테슬라 자율주행 전략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5년 초, 그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형식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같은 해 오스틴에서 시작된 시범 서비스는 원격 모니터링과 안전 요원에 의존하고 있음이 드러나며 논란을 낳았다.
반복된 일정 수정, 남은 건 ‘감시 하의 자율주행’
머스크 CEO는 당초 “안전 요원은 일시적인 조치이며 몇 달 내로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일정은 여러 차례 지연됐다. 2025년 6월 시작된 서비스는 연말까지도 요원이 탑승한 채 운행됐고, 현재까지도 이 시스템은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크라프칙은 이 같은 사례를 통해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가 뛰어나더라도, 물리적으로 보지 못하면 인식할 수 없다”며 테슬라가 잘못된 기술 철학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웨이모가 실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비전 온리’ 전략이 어디까지 유효한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