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SUV 이례적 흥행
전동화 전환에도 실적은 뒷걸음
막판 할인 공세에 소비자 주목

르노코리아의 대표 SUV ‘그랑 콜레오스’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11월 내수 시장에서 주력 판매 모델로 떠올랐다.
전기차 수출과 생산체제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브랜드의 전통적 인기 차종인 QM6·SM6는 판매 종료 수순을 밟았다. 소비자들의 구매 흐름 변화와 함께 막판 할인 혜택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가 실적 견인, ‘그랑 콜레오스’ 반전
르노코리아는 1일, 2025년 11월 한 달간 내수 3575대, 수출 1074대 등 총 464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전체 판매는 69.4%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내수 실적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주도했다. 총 2403대가 팔렸고, 이 중 85.4%에 해당하는 2052대가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었다. 전통적으로 가솔린과 디젤 중심의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떠오른 이례적 흐름이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도 내수 시장에서 560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1.6 GTe가 459대, 하이브리드 E-Tech는 101대를 기록했다.
반면, 2016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QM6는 601대, 중형 세단 SM6는 6대가 팔리며 판매 종료를 맞았다.
두 모델은 각각 약 25만 8000대, 15만 7000대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QM6는 LPG SUV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LPe 모델을 중심으로, SM6는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으나 9년여 만에 단종됐다.
전기차 수출 본격화, 폴스타4로 생산 전환 신호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의 수출 실적은 1074대였다. 르노 브랜드 차량 외에도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가 처음으로 수출 물량에 포함됐다.
캐나다 시장을 향해 304대가 선적되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전동화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
기존 르노 브랜드 수출 차량은 ‘뉴 르노 콜레오스’(국내명 그랑 콜레오스) 421대, 아르카나 349대였다.
르노코리아는 전기차 중심 글로벌 생산 거점 전환을 위해 연초부터 부산공장에 68개 설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 바 있다. 이로써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연말 특수 노린 가격 공세
르노코리아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적용되는 12월에 공격적인 구매 지원을 시작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집중된 ‘그랑 콜레오스’에 다양한 혜택이 적용됐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과 에스카파드 에디션은 생산 월과 사양에 따라 2025년형 가솔린 170만원, 4WD 모델 220만원, 2026년형 100만원, 에스카파드 200만원, 루프박스 버전 전시차는 최대 26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과거 신차 구매 이력이 있거나 차량을 보유 중인 로열티 고객에게는 50만원, 침수차 피해 고객에겐 추가 50만원이 제공돼, 조건에 따라 최대 540만원의 혜택이 가능했다.
‘아르카나’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90만원, 1.6 GTe에는 40만원의 기본 혜택 외에 트림별로 파워테일게이트 무상 제공(90만원 상당) 또는 현금 70만원 지원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르노코리아는 이 같은 혜택 제공을 통해 연말 시장 수요를 선점하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라인업 전환에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