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9명이 안 산다” 국민차의 몰락, 54.3% 급감한 이유

경유차 비중 첫 한 자릿수
친환경차 대세 속 퇴출 가속화
국내 자동차 경유차 등록 대수 10% 미만
경유차 등록대수 감소/출처-연합뉴스

한때 “뛰어난 연비와 강력한 토크”라는 수식어로 사랑받았던 경유차가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올 한 해, 국내 경유차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전체 차량 등록 비중에서 1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유차는 도로 위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심지어 LPG차에게도 자리를 내주며 그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2010년대의 왕자였던 경유차, 지금은 그림자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경유차는 연비와 힘을 겸비한 만능 차량으로 여겨졌다.

국내 자동차 경유차 등록 대수 54.3% 급감
경유차 등록 비중 감소/출처-연합뉴스

SUV 열풍과 함께 경유차는 2016년 87만 대에 이르는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해 이후 도로 위 풍경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탈탄소화라는 시대적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배출가스 규제가 강해졌다. 친환경차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경유차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다.

올해, 경유차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대기환경개선특별법 시행으로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됐고 어린이 통학버스나 택배 차량에서도 경유차 사용이 제한됐다.

작년에는 현대차 포터2, 기아 봉고3 등 대표적인 경유 모델이 단종되며 LPG 모델로 대체됐다. 결과적으로 경유차는 상용차 시장에서도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국내 자동차 경유차 등록 대수 54.3% 급감
경유차 등록 비중 감소/출처-연합뉴스

10명 중 1명도 선택하지 않는다

올해 1~11월 기준, 국내 등록 경유차는 13만 20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나 급감했다. 비중은 전체 등록 대수 중 8.8%에 불과해, 이제 도로 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차량이 되고 있다.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LPG차와 전기차에게도 자리를 내준 경유차는 등록 비중 5위로 밀려나며 더 이상 선택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국내 자동차 경유차 등록 대수 10% 미만
경유차 등록 비중 감소/출처-연합뉴스

빈자리는 친환경차가 채운다

경유차의 몰락은 단순한 기술의 도태가 아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겪는 필연적인 변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의 퇴출은 이제 본격화 단계”라며 “규제 강화와 소비자 선호 변화로 인해 앞으로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빈자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가 채우고 있다. 도로 위의 패러다임은 성능 중심에서 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국내 자동차 경유차 등록 대수 54.3% 급감
경유차 등록 비중 감소/출처-연합뉴스

경유차가 남긴 자리는 단순히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아닌,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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