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이후 8000만원 이상 법인차 등록 대수 감소
대표 법인차 제네시스 G90, 벤츠 S클래스 등 급감
올해 1월부터 8000만 원 이상 고가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한 정책이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조치 이후 법인차 신차 등록 수가 크게 감소하고, 이전 법인차 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주요 모델들의 판매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8000만 원 이상 신규 법인차, 27.7% 감소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8000만 원 이상 가격대의 법인 차량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한 2만 74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1만 대 이상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소 추세가 올해 초부터 시행된 ‘연두색 번호판’ 제도와 관련이 깊다고 본다.
이 제도는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취득가액이 8000만 원을 넘는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 의무화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자가용 법인차의 등록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동기간 동안 3만 3363대가 등록된 자가용 법인차는 올해 1만 356대(31.0%) 줄어든 2만 3007대만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쉐 47%, 벤틀리 65%↓
고가 스포츠카와 럭셔리 자동차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7월 총 26대가 법인 차량으로 등록된 애스턴마틴은 올해 동기간 96% 감소한 단 1대만이 법인에 판매됐다.
벤틀리 역시 전년 대비 65% 감소한 123대가 법인 차량으로 판매됐고, 포르쉐는 47% 줄어든 2219대를 기록했다. 마세라티(104대)와 롤스로이스(89대)의 법인 차량 등록도 각각 42%, 44% 감소했다.
국내 CEO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네시스 G90도 큰 영향을 받았다. 9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이 모델은 올해 3607대만 법인 차량으로 등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수입차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1843대가 올해 법인 차량으로 등록됐다.
이러한 법인차 등록 감소는 고가 법인 차량에 대한 선구매 수요가 몰린 점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당선 이후 공약으로 언급된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을 앞두고 선구매가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입차 구매량에서 법인차 비중은 평균보다 높은 46.5%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 제도 도입이 법인 차량 구매 및 등록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는 향후 법인차 시장 동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