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부터 공간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시트로엥 신형 C5 에어크로스 공개

시트로엥이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완전변경(풀체인지)된 2세대 버전으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전면 개편됐으며 차체 크기와 기술 사양,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실내 공간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 세대 대비 큰 개선이 이뤄졌고 전동화 라인업도 확대됐다.
콘셉트카 감성 이어받은 ‘신형 C5 에어크로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외형부터 시선을 압도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50m, 전폭 1900m, 휠베이스는 2780m에 달한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5cm, 전폭은 5cm 더 커졌다.
덕분에 실내 공간은 특히 뒷좌석에서 큰 개선을 이뤘고 키가 큰 성인도 넉넉하게 다리를 펼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전고는 오히려 1660m로 낮춰져 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외관 디자인은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슬림한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평평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트로엥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낸다.
후면에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프리스탠딩’ 테일램프가 더해졌으며 측면의 최대 20인치 휠은 존재감을 높인다.
실내는 수평 디자인의 대시보드, 슬림한 에어벤트,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조화를 이룬다. 13.6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도어 트림과 센터 콘솔에는 재활용 포도나무 소재를 20% 이상 사용해 친환경적인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 650리터에서 최대 1700리터까지 확장된다. 전기차 모델은 이중 트렁크 바닥 구조로 충전 케이블 보관을 용이하게 했다.
전기차 주행거리 최대 680km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스텔란티스의 STLA 미디엄 플랫폼을 채택해, 오펠 그랜드랜드 및 푸조 3008과도 구조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전동화 라인업의 폭을 넓혔으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EV)까지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145마력의 1.2L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효율성 및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PHEV는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총 195마력을 발휘하며 전기 주행 거리도 약 90km에 달한다.
전기차 모델은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210마력/73kWh 배터리 모델은 520km, 230마력/97kWh 배터리 모델은 최대 6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성능도 인상적이다. DC 기준 최대 160kW를 지원하며 10분 충전으로 약 160km를 달릴 수 있다. 2026년부터는 AC 22kW 온보드 충전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디젤 모델은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참고로 레벨 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그림의 떡’
이번에 공개된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2019년 국내에도 한차례 출시된 바 있으나,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모델은 기아 스포티지와 유사한 차체 크기와 경쟁력 있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유럽 내 SUV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실내 공간과 인포테인먼트 기술에서 보여준 혁신은 기존 프리미엄 SUV 브랜드와도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4만 유로(한화 약 6380만 원), 전기차 4만 7000유로(약 750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한국에서는 만나볼 수 없게 됐지만, 이 새로운 C5 에어크로스가 유럽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