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플래그십 대형 SUV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24일 국내 출시하며 핸즈프리 주행 기술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GM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슈퍼크루즈’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전동화 모델 에스컬레이드 IQ에 국내 처음 도입된 이 기술이 가솔린 라인업으로 확대되면서, 캐딜락은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서 기술 우위 선점에 나섰다.
슈퍼크루즈는 단순한 크루즈 컨트롤을 넘어서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도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하고, 필요시 자동으로 차선까지 변경한다. 국내에서는 약 2만3천km의 고속도로에서 작동 가능하다.
23,000km 구간서 핸즈프리…안전성은
슈퍼크루즈는 GM이 2020년부터 양산해온 검증된 기술이다. 차량 전면 카메라와 레이더, GPS 정밀 지도를 결합해 도로 상황을 실시간 파악한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요구하며 안전 장치가 내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적용 구간이 ‘신호등 없는’ 도로로 한정된 것도 안전성을 고려한 조치다. 복잡한 시내 주행이 아닌, 비교적 단순한 고속 주행 환경에서 기술의 신뢰도를 높인 셈이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는 교통표지판 인식 기능(TRS)도 새로 추가됐다. 도로의 제한 속도 표지판을 인식해 클러스터에 표시하고, 크루즈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과속 위험이 줄어드는 동시에 운전자의 인지 부담도 덜어준다. 슈퍼크루즈와 TRS가 결합되면서,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는 단지 전방을 주시하는 것만으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캐딜락 최초 T맵 통합…내비 혁신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브랜드 중 처음으로 국내 점유율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커넥티드’를 탑재했다.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계기판에서 실시간 교통 정보와 최적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수입 럭셔리 차량들이 자체 내비게이션의 정확도 부족으로 결국 스마트폰 거치대에 의존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계기판 내 지도 표시 메뉴의 크기를 대폭 키워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한 점이 돋보인다. 운전자들에게 작은 화면의 복잡한 정보는 오히려 안전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캐딜락은 이를 직관적인 대형 디스플레이로 해결했다. 슈퍼크루즈와 T맵, TRS가 삼위일체로 작동하면서 ‘보조’를 넘어 ‘반자율’ 수준의 주행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
42개 스피커 AKG 시스템…프리미엄 경쟁 본격화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최대 42개 스피커를 갖춘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2025년형 기본 트림의 21개, 상위 트림 38개 스피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치다. 경쟁 럭셔리 SUV들과 비교 가능한 수준의 초프리미엄 오디오 사양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판매 모델은 일반형과 ESV 두 가지이며 가격은 각각 1억 6807만원, 1억 9007만원으로 책정됐다.
핸즈프리 주행과 국산 내비 통합, 초프리미엄 오디오까지 갖춘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등장은 국내 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다. 특히 슈퍼크루즈가 전기차 IQ에서 가솔린 모델로 확대된 만큼, 향후 캐딜락 전 라인업에 이 기술이 표준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