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 vs 40분 충전”… BYD 초고속 기술에 미국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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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초고속 충전 배터리 공개
출처-연합뉴스

전기차 한 대를 충전하는 데 40분을 기다려야 한다면, 당신은 과연 전기차를 선택할 것인가. 중국 BYD가 2026년 3월 7일,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단 9분 만에 충전하는 기술을 공식 발표하며 글로벌 EV 충전 경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반면 미국에서는 차량 종류에 따라 급속 충전에 20분에서 40분 이상이 소요되는 현실이다. 충전 속도 격차가 곧 시장 경쟁력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 미·중 간 EV 충전 기술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BYD, 1500kW 초고속 충전으로 세계를 압도하다

BYD의 최신 모델 ‘플래시’는 최대 1500kW(1.5MW) 출력의 초고속 충전 기술을 탑재했다. 2025년에는 5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시범 기술을 구현했으며, 2026년에는 이를 한층 더 발전시켜 거의 완충에 가까운 수준을 9분 안에 달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BYD 플래시 충전 시스템/출처-BYD

주목할 점은 극저온 환경에서의 성능이다. BYD는 영하 30도에서도 배터리를 20%에서 97%까지 12분 내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혹한 지역에서도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기술의 실용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인프라 구축 속도 또한 빠르다. 2026년 3월 기준 중국 전역에 4,239개의 플래시 충전 스테이션이 운영 중이며, 2026년 말까지 2만 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BYD 왕촨푸 회장은 이 기술을 “미래 기술이 아니라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87% 충전소 증가에도 기술 격차는 ‘뚜렷’

미국 EV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V 충전 분석업체 파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내 고속 충전소 수는 약 87% 증가했다. 2025년 말 기준 300kW 이상 고속 충전소는 약 2만1000개에 달한다.

충전 서비스 업체 EVgo는 현재 네트워크의 대부분을 350kW 고속 충전기로 구성하고 있으며, 일부 전기차는 15분 내 완전 충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북미와 유럽 일부 충전소에 600kW급 시스템을 도입하며 기술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내 충전 속도 선두 주자인 루시드 그래비티 SUV의 최대 충전 출력은 400kW 수준에 그친다. 이는 BYD의 1500kW와 비교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충전 업체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의 로버트 바로사 사장은 “현재 미국에는 그 정도의 고출력을 감당할 수 있는 차량이 없다”고 직접 언급했다. 충전 인프라 문제를 넘어 차량 배터리 기술 자체의 한계가 걸림돌인 셈이다.

BYD 전기차/출처-BYD

EV 판매 둔화에도 충전 업계는 ‘역설적 성장’

2025년 미국 EV 시장은 판매 급감과 세제 혜택 종료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충전 업계는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갔다. EVgo는 2025년 연간 충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2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신규 판매가 줄어도 도로 위에 누적된 EV 차량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충전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Vgo는 “2026년 판매가 정체되더라도 최소 120만 대의 신규 EV가 도로에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변수도 가세한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으로 상승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EV 투자 속도를 늦추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사이, 충전 인프라 업계는 독자적인 성장 궤도를 그리고 있다.

BYD가 9분 완충이라는 충격적 기술로 세계를 흔든 가운데, 미국은 충전 인프라 확충과 차량 배터리 기술 발전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충전 전쟁의 승패는 결국 누가 먼저 주유소 수준의 충전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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