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중국 BYD가 채 1년도 안 돼 급제동에 걸렸다.
2026년 1월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이 21만 51대에 그치며 전월 대비 50.0% 급감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0.1% 줄어든 수치다. 2025년 12월 42만 398대를 판매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던 BYD가 단 한 달 만에 판매량을 절반으로 깎인 것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가 직격탄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BYD는 2025년 전체 460만대(신에너지차 기준)를 판매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9.3%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BEV) 부문에서만 225만대를 팔며 테슬라를 앞섰다.
한국 시장에는 지난해 3월 진출해 첫해 6,107대를 판매하며 10위에 올랐고, 유럽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30% 판매 급증을 기록하며 글로벌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내수 시장의 갑작스러운 냉각은 이러한 성과를 단숨에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12월 42만대→1월 21만대…중국 보조금 축소 직격탄
BYD 판매 급감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 전환이 자리한다. 중국은 2025년까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막대한 구매 보조금을 투입해왔으나, 시장이 일정 수준 성숙 단계에 접어들자 2026년부터 지원 규모를 축소했다.
보급형 세그먼트에 집중해온 BYD는 이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올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BYD는 실적 반등을 위해 1월 장거리 배터리를 장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그러나 PHEV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했다. 순수 전기차보다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전체 판매 급감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내 저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진 셈이다.
전기차 1위 등극 1년 만에…주가도 32% 급락

시장의 불안감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BYD 주가는 2026년 2월 3일 기준 89.50홍콩달러에 거래되며, 2025년 3월 1일 고점(130.93홍콩달러) 대비 11개월 만에 31.6% 하락했다.
2025년 상반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던 BYD는 불과 1년도 안 돼 투자 심리 악화에 직면한 것이다.
한편 BYD는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2025년 11월 경영진이 밝힌 최대 160만대 목표를 130만대로 낮췄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지만, 당초 계획 대비 30만대 감축된 것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와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 반덤핑 조사 등 대외 불확실성이 글로벌 확장 전략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목표 하향에도 유럽 공장 확대…돌파구는?

그럼에도 BYD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다각화에는 계속 투자 중이다. 2026년 헝가리 전기차 공장을 가동 예정이며 브라질과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에도 조립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배터리, 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직접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 거점에서 비용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BYD의 1월 판매 급락이 일시적 충격인지, 구조적 하락 신호인지를 주목한다. 중국 정부 보조금 축소는 정책적 변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는 장기 트렌드다.
BYD가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입지를 굳힐 수 있느냐가 2026년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양날의 검을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휘두를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