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앞둔 BYD
내년 1월 쇼케이스 진행
초기 차종은 ‘아토3’ 유력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며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며 전기차 강자로 자리매김한 BYD가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초기 전략으로 제시된 B2B 시장 공략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시장의 판도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자국 브랜드 충성도와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BYD가 넘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중국 전기차 강자 BYD,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다
BYD는 2025년 1월 16일, 한국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인천에서 열릴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도입 차종 공개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시장 데뷔를 알릴 예정이다.

이미 상용차 모델인 1톤 트럭과 시내버스를 판매하며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BYD는 이번 승용차 진출로 대중 시장 공략에 나선다.
초기 도입 차종으로는 소형 SUV ‘아토3’가 가장 유력하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및 기아 EV3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아토3의 예상 가격은 3500만~4000만 원대이며,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세단 ‘씰’, 소형 해치백 ‘돌핀’ 그리고 중형 SUV ‘송 플러스(씰 U)’ 역시 후보로 거론되며 경쟁모델보다 낮은 가격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YD는 전국 19개 전시장 확보를 시작으로 70개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렌터카 업체와 협력을 통해 초기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B2B 공략과 글로벌 리더십… BYD의 전략적 선택
BYD의 성공적 글로벌 시장 기록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1~11월 동안 376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로써 연간 목표치 360만 대를 초과 달성했으며, 3분기 매출에서 테슬라를 제치며 시장 리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BYD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BYD는 진입장벽이 낮은 렌터카 및 차량 공유서비스 등 B2B 시장에서 출발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된 점은 BYD의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들 업체가 보유한 약 45만 대 규모의 차량 운영 네트워크는 BYD 차량의 초기 수요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회와 도전이 교차하는 국내 시장
BYD가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도 분명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에 대해 여전히 품질과 신뢰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 BYD가 겪은 초기 어려움은 이를 방증한다. 일본에서 BYD는 아토3, 돌핀, 씰을 순차적으로 출시했지만, 보조금 축소 이후 판매가 주춤하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 시장 역시 유사한 소비자 성향과 구조적 특성을 보여 BYD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YD의 저렴한 가격과 렌터카 시장 공략은 장기적으로 소비자 경험을 축적하고 브랜드 인식을 제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기버스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지를 다진 경험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은 단순한 신차 도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폭발적 성장세와 이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B2B 시장 공략을 통한 초기 안착과 이후 품질 개선 및 마케팅 강화는 BYD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가 ‘거인의 진격’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결과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지형을 새롭게 그려나갈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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