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성적표 받았는데 또?”…한국 진출 BYD, 우려가 결국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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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논란에 이어 출고 지연 우려
중고차·렌터카 진출 가능성도 부상
브랜드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전기차
BYD SEAL / 출처 : BYD

BYD의 전기 세단 ‘씰’이 환경부 변경 인증을 받으면서 출고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바로 전 모델 ‘아토3’가 준비 부족으로 두 달 넘게 지연된 전례가 있어, 업계에서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BYD코리아는 여전히 8월 인도 계획을 고수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변경 인증, 주행거리엔 영향 없다지만

전기차
BYD SEAL / 출처 : BYD

BYD 씰 다이내믹 AWD는 지난 7월 31일 환경부로부터 전기차 주요 부품 변경에 대한 배출가스 인증을 새로 받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업체가 요청한 변경 사항이 주행 가능 거리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구체적인 부품은 영업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씰은 지난 6월 9일, 1회 충전으로 407km를 달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환경부 인증을 이미 마친 상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를 마치고 보조금 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BYD코리아는 이르면 8월 중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토3’의 사례가 발목을 잡는다. 올해 1월 출시된 아토3는 2월 인도를 약속했지만, 보조금 서류 제출 지연으로 실제 인도는 4월 14일에야 시작돼, 이번에도 비슷한 지연이 반복된다면 신뢰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형 논란에 불신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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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SEALION 7 / 출처 : BYD

BYD ‘씰’은 국내에 최신형이 아닌 이전 세대 모델이 들어오면서 구형 논란이 불거졌다. 해외에서는 이미 부분 변경된 신형이 판매 중이지만, 한국에는 이전 사양이 적용된 모델이 출시된 것이다.

BYD코리아는 “국내 인증 기준과 수요에 맞춘 올해 생산된 2025년형”이라고 해명했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겉모습이 구형’이라는 인식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출고 지연까지 겹칠 경우 후속 모델인 씨라이언 7의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 BYD는 올해 1~7월 아토3를 1578대 판매하는 데 그치며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았다. 씰과 씨라이언 7의 성패가 향후 국내 사업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중고차·렌터카 시장으로 활로 찾나

전기차
BYD ATTO 3 / 출처 : BYD

이러한 상황에서 BYD는 최근 중고차 및 렌터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초 설립된 ‘비와이디코리아오토’는 중고차 유통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사업 목적에 담고, 최근에는 중고차 사업 책임자 채용에도 나섰다.

렌터카 부문에서도 제주 지역 일부 업체가 아토3를 운용 중이며, 이를 통해 소비자 체험 기회를 넓히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BYD코리아는 “중고차 법인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설립”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BYD가 감가된 중국 내 재고를 중고차 형태로 들여오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인증 중고차 체계 구축과 잔존가치 관리로 브랜드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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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ATTO 3 / 출처 : BYD

BYD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연간 176만 대를 판매하는 대형 제조사지만, 국내에서는 첫발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아토3의 출고 지연, 씰의 구형 논란과 변경 인증 이슈가 잇따르며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차량 연식과 사양에 민감하다”며 “BYD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제품뿐 아니라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씰의 8월 인도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지는지가 향후 BYD의 국내 행보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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