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벤츠 결국 공개하자, 차주들 ‘발칵’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과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배터리 출처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날 오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8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화재가 발생한 전기 세단 EQE의 경우, 300 트림에는 중국의 CATL 배터리가,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상위 전기 세단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적용됐으며, EQS의 다른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다른 전기 세단 모델들 중,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EQA에는 CATL과 SK온 배터리가,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장착됐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EQE SUV 500 4MATIC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350 4MATIC에는 CATL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EQS SUV와 마이바흐 EQS SUV 모델에도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벤츠코리아는 “모든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 팩은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공개와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본사와 유관기관, 그리고 국토교통부와의 논의가 완료된 이후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지난 9일 인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인도적 차원에서 45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자사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식 입장도 내놨다.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이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츠코리아가 기부한 지원금은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생활 정상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벤츠코리아는 오는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수입업체와 함께 전기차 안전과 관련한 점검회의를 열고, 배터리 제조사 사전 공개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전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전기차 EQE에 대한 전수 점검을 벤츠코리아에 권고한 바 있으며, 벤츠코리아는 이 회의에서 이러한 점검 권고를 수용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