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인 줄 알았는데 “감쪽같이 속았다”…꽁꽁 숨겨둔 신차의 정체

포르쉐 카이엔으로 위장한
벤틀리 첫 전기차 포착

겉모습은 포르쉐인데, 실제로는 벤틀리였다. 최근 영국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SUV가 카메라에 포착되며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형만 보면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처럼 보이지만, 차량 등록 기록에서 밝혀진 제조사는 다름 아닌 벤틀리였다. 이 차량은 벤틀리가 준비 중인 첫 번째 전기 SUV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벤틀리의 야심을 드러내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포르쉐 플랫폼에서 태어난 벤틀리 전기차

벤틀리는 자사의 첫 전기차를 2026년 공개하고, 2027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모델은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와 동일한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PPE 플랫폼은 이미 아우디 Q6 e-tron, 마칸 전기차 등에서 검증된 기술로, 벤틀리의 첫 전기차 역시 이를 활용해 도심형 SUV로 설계되고 있다.

외신 카스쿱스에 포착된 테스트 차량은 외형적으로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영국의 차량 등록 시스템에서 확인된 번호판 정보에 따르면 이 차량은 벤틀리가 제작한 것이다.

특히 후면 범퍼는 배기구 없이 매끄러운 디자인을 채택해, 전기차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5미터 이하 크기로 설계

벤틀리 첫 전기차는 기존 벤테이가보다 짧은 5미터 이하의 크기로 설계된다.

벤테이가의 표준형(5.1미터)과 확장형(5.3미터)에 비해 컴팩트한 사이즈는 도심 주행에서의 기동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포르쉐 마칸 전기차가 100kWh 배터리와 630마력의 듀얼 모터를 탑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벤틀리의 첫 전기차도 이와 유사한 고성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벤틀리는 이번 전기차가 기존 라인업(벤테이가,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을 대체하는 모델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 프랑크-슈테판 발리저는 이 모델을 “도시형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2026년 말 공개 예정

벤틀리의 첫 전기 SUV는 럭셔리 자동차와 전기차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쉐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벤틀리만의 고급스러움을 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2026년 말 공개를 목표로 한 이 전기차는 벤틀리의 전동화 전략인 ‘Beyond100+’의 핵심 모델로, 벤틀리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어떻게 진화할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도심형 SUV라는 새로운 틀 안에서, 벤틀리는 전기차와 럭셔리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