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장악한 기아차
빠르게 팔리는 인기 비결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기아차가 신차 시장의 인기를 등에 업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빠르게 팔린 중고차는 레이 – 평균 29.26일 소요
2024년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 데이터를 보면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가 상위를 차지, 기아차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 기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반영돼, 올해 가장 빨리 판매된 모델 다수에 기아 차량이 이름을 올렸다.
엔카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고차 평균 판매일 기준 상위 10개 모델 중 6개가 기아차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기아 모델이 4개였으나 올해는 그 수가 늘어나며 기아차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가장 빨리 판매된 중고차는 ‘더 뉴 기아 레이’로, 평균 판매일이 29.26일에 불과했다. 경차 특유의 합리적인 가격과 경제성 덕에 사회초년생과 세컨드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덕분이다.
SUV·RV 모델의 돌풍
눈길을 끄는 점은 상위권에 포진한 기아의 SUV와 RV 모델이다.
2위에는 ‘더 뉴 셀토스’가 평균 30.80일로 자리 잡았고 5위는 ‘쏘렌토 4세대’(33.50일), 6위 ‘스포티지 5세대’(33.58일), 7위 ‘더 뉴 쏘렌토 4세대’(34.80일) 그리고 10위에는 ‘더 뉴 카니발 4세대’(35.76일)가 올랐다.
셀토스, 더 뉴 쏘렌토 4세대, 더 뉴 카니발 4세대는 올해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한 모델들로, 신차 시장에서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부진, 그랜저의 아쉬운 성적
전통적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작년에는 세대별로 두 개의 그랜저 모델이 상위 10위 내에 있었지만, 올해는 기아 SUV·RV 모델에 밀리며 순위에서 제외된 것이다. 현대 팰리세이드도 빠르게 팔리던 모습에서 기아 모델의 성장세에 자리를 내줬다.
신차 출고 대기와 양호한 차량 상태가 인기 요인
엔카닷컴 관계자는 “기아차의 SUV·RV 모델이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되는 것은 차량 상태와 주행거리가 양호하고,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 때문”이라며 “최근 중고차 구매자들이 신형 모델을 선호하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SUV·RV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하며 신차와 중고차 모두에서 강력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