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한정 ‘발키리 LM’…트랙 위 괴물
F1 수준 엔지니어링에 오너 전용 프로그램

르망 24시 복귀를 기념해 애스턴 마틴이 2026년 출시 예정인 한정판 하이퍼카 ‘발키리 LM(Valkyrie LM)’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단 10대만 생산되며, 르망 내구 레이스 참가차량과 거의 동일한 사양을 갖춘 트랙 전용 모델로 개발됐다.
르망 출전차 기반, 트랙을 위해 태어나다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은 르망 24시 및 WEC(세계 내구 선수권) 복귀를 기념해 하이퍼카 ‘발키리 LM’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실제 레이스에 참가하는 ‘발키리 하이퍼카’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트랙 주행 전용 사양으로만 10대 생산될 예정이다.

발키리 LM은 코스워스(Cosworth)가 제작한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해 697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엔진은 7단 시퀀셜 기어박스와 맞물려 뒷바퀴를 구동하며 최대 속도는 시속 338km에 달한다. 공차 중량은 1030kg 이하로 설정되어 있다.

트랙용 차량답게 FIA 규정 장비 및 밸러스트는 제거됐으며 사용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오픈 루프 토크 컨트롤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섀시는 탄소 섬유 모노코크 구조이며 서스펜션은 푸시로드 방식의 토션 바 시스템을 채택했다.
더불어 피렐리에서 맞춤 제작한 트랙용 슬릭 타이어와 카본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된다. 실내에는 F1 스타일의 통합 디지털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이 탑재된다.
애스턴 마틴 CEO 에이드리언 홀마크는 “발키리 LM은 애스턴 마틴 역사상 가장 몰입감 있는 트랙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서급 체험, 고객도 ‘드라이버’ 된다
발키리 LM의 차별점은 단순한 차량 소유를 넘어, 구매자에게 전용 트랙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애스턴 마틴은 이를 ‘UNLEASHED 프로그램’으로 명명했으며 2026년 2분기 실버스톤 서킷에서 첫 주행이 예정돼 있다. 이어 3분기, 4분기에도 추가 트랙 데이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객은 F1 서킷급 트랙에서 주행하며 전문 엔지니어 및 드라이버 코치로부터 데이터 분석, 시뮬레이터 훈련, 트랙 워크 등을 지원받게 된다.
또 레이싱 전용 헬멧, HANS 장치, 수트, 장갑 등 전용 장비가 제공되며, 차량의 보관, 운송, 정비까지 전담 지원받는다.
미국·유럽을 포함한 주요 F1 트랙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애스턴 마틴 본사(게이던)에서의 전용 디너 행사도 마련된다.
애스턴 마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키리 LM 소유자가 “세계에서 가장 독점적인 애스턴 마틴 오너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극한의 성능, 도로가 아닌 서킷 위에서
발키리 LM은 발키리 AMR 프로보다 한층 더 극단적인 설계를 지녔으며, 공도 주행용 하이퍼카와 달리 도로 규제에서 벗어난 트랙 전용 설계 덕분에 최대한 경량화되고 강력한 성능을 끌어올렸다.

정확한 다운포스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측면 가속 최대 3.5g, 제동 시 최대 2.5g의 중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을 알려졌다.
애스턴 마틴은 “이 차량은 오직 레이싱의 정수만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일반 운전자도 최고 수준의 내구 레이스 드라이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발키리 LM은 2026년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