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량 4.6% 증가
국내 시장도 2.6% 반등
전기차 성장률 다시 상승세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시장 또한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5월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217만 4000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달리, 올해 1분기에는 2.6% 증가한 38만 8000대가 판매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반등 조짐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호 책임연구원이 5월 26일 발표한 ‘최근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59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총 2217만 4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판매량 증가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 중국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746만 7000대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시장의 자리를 지켰다.
이어 미국은 3.3% 증가한 402만 6000대, 인도는 2.2% 증가한 143만 5000대, 일본은 13.6% 증가한 128만 3000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과거 성장 경로로의 복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1분기 전체 판매량 증가분 중 75%를 차지하며 글로벌 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글로벌 시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데이터는 보호주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경우 연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내 시장도 소폭 회복세…정책 효과도 작용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8만 8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판매량이 6.4% 감소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 같은 변화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의 연장, 노후차량 교체 지원 등의 정책이 소비자 수요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원 측은 자체 전망을 통해 4월 이후에는 국내 판매량이 다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친환경차 고속 성장…전기차 회복세 두드러져
한편, 친환경차 시장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모두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B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280만 9000대, PHEV는 27.3% 증가한 140만 3000대가 팔렸다. HEV는 18.4% 증가한 272만 1000대를 기록했다. BEV와 PHEV 시장에서는 중국이 각각 60.6%, 7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은 HEV 판매량에서 24만 7000대를 기록하며 토요타(99만 8000대), 르노·닛산·미쓰비시(29만 3000대)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기아 EV3는 중국 외 글로벌 BEV 시장에서 판매량 4위(2만 6000대)에 올랐다.
이호 연구원은 “전기차 캐즘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1분기 전기차 성장률 개선으로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 순위…중국 브랜드 약진
완성차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1분기 동안 0.3% 감소한 163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토요타는 241만 3000대, 폭스바겐은 204만 5000대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계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D는 총 110만 2000대를 판매하며 7위, 지리는 96만 8000대를 기록하며 10위에 올랐다. BYD의 경우 중국 내 판매량은 100만대, 중국 외 지역에서는 10만1000대를 기록했다. 지리는 각각 78만 2000대와 18만 6000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