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2026년형 CR-V 트레일스포츠 공개

2026년형 혼다 CR-V에 새로운 트림인 ‘트레일스포츠’가 추가됐다. 이번 모델은 혼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기반 트레일스포츠 트림으로,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일상적인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성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는 AWD 시스템 개선, 올터레인 타이어 적용, 실내외 디자인 차별화가 이루어졌으며, 동시에 CR-V 전체 라인업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편의 사양이 대폭 향상됐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트레일스포츠, CR-V의 혁신
혼다는 2026년형 CR-V에 자사의 대표적인 오프로드 트림인 트레일스포츠를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했다.

기존 CR-V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204마력의 출력을 유지하면서도,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도록 AWD 시스템을 손봤다.
시속 15km 이하에서 제동 시 바퀴 미끄러짐을 감지하면 접지력이 더 좋은 바퀴로 동력을 집중시키는 시스템은, 특히 비포장도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트레일스포츠 전용으로 장착된 컨티넨탈 크로스컨택트 ATR 올터레인 타이어는 일반 올시즌 타이어보다 험로에서 더 나은 접지력을 제공하며 18인치 그레이 휠에는 오프로드 장애물로부터 밸브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매립형 설계를 적용했다.

외관에서도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했다. 오렌지색 트레일스포츠 배지를 비롯해 유광 블랙 마감의 도어 핸들, 윈도우 트림,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전후면 실버 트림이 적용됐다.
애시 그린 메탈릭 컬러는 패스포트 트레일스포츠에서 처음 등장했던 색상으로, CR-V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실내 역시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직물 시트와 전동 테일게이트가 동시에 적용된 첫 CR-V로, 앞좌석 열선 시트와 스티어링 휠,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 320W 출력의 8스피커 오디오 시스템까지 탑재했다.
주황색 앰비언트 조명과 트레일스포츠 자수가 들어간 헤드레스트, 올웨더 플로어 매트도 포함되어 오프로드 컨셉을 실내까지 이어갔다.
CR-V 스포츠 트림 기반으로 설계
혼다 CR-V는 북미 시장에서 3년 연속 ‘10베스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기 모델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된 주행 성능으로 이미 신뢰를 얻은 상황에서, 이번 트레일스포츠 트림 추가는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적 수순으로 보인다.

트레일스포츠는 기존 CR-V 스포츠 트림을 기반으로 하며 고급 사양 일부를 공유한다. 다만,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와 스타일링 요소를 제외하면 기계적 차이는 거의 없다.
특히 패스포트 트레일스포츠가 장착한 서스펜션 튜닝, 언더바디 스키드 플레이트, 전면 견인 고리 등 하드웨어는 CR-V에 적용되지 않았다. 이는 가격 경쟁력과 도심 활용도를 동시에 잡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다는 CR-V 트레일스포츠에 무게감 있는 메시지를 실었다. 단순한 트림 추가가 아닌, ‘하이브리드와 오프로드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전 트림 업그레이드 적용
2026년형 CR-V는 트레일스포츠뿐 아니라 전 트림에 걸쳐 여러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엔트리급 LX 모델부터 기존 7.0인치 디스플레이를 9.0인치로 대체하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 지원한다. 무선 충전 패드도 전 모델에 적용됐다.

상위 트림(EX-L, 스포츠-L, 트레일스포츠, 스포츠 투어링)에는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 탑재되며 스포츠 투어링 모델에는 혼다 최초로 구글 빌트인 소프트웨어가 적용된다.
구글 맵, 어시스턴트, 플레이스토어 등을 별도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한, 스포츠 투어링 트림에는 ‘인디비주얼 드라이브 모드’가 적용되어 운전자가 주행 특성을 개인화할 수 있다.
SUV의 새로운 흐름, 하이브리드와 오프로드의 융합
2026년형 혼다 CR-V 트레일스포츠는 하이브리드와 오프로드라는 이질적 요소를 결합하면서, 지속 가능성과 모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트레일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험로 주행을 위한 실질적인 업그레이드와 스타일링 요소를 갖춘 이 모델은 기존 CR-V 팬층은 물론, 새로운 타깃 고객층까지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약 3만 7000달러(한화 약 518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가 ‘제대로 작정하고’ 선보인 이번 모델은, 동급 SUV 시장에 분명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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