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2019년형 I-Pace 전기차
배터리 과열 문제로 대규모 ‘바이백’ 결정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가 고전압 배터리 과열 문제로 화재 위험성을 안고 있는 2019년형 전기차 I-Pace 2760대를, 미국 시장에서 다시 구매(바이백)하기로 결정했다.
반복된 리콜에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5번의 리콜에도 해결 못 한 배터리 문제
2019년형 재규어 I-Pace는 2023년 5월 첫 리콜이 시작된 이후 배터리 팩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성으로 총 5번의 리콜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차량을 건물 외부에 주차하라는 권고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10월과 2024년 2월, 3월, 8월에도 동일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재규어는 11월 최종적으로 리콜위원회를 통해 영구 수리가 불가능한 차량의 재구매 결정을 내렸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리콜 보고서에서 “영향을 받은 차량은 JLR의 통제 하에 보관하고, 모든 차량의 재구매가 완료될 때까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배터리 충전 상태 80%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년형 I-Pace,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팩 탑재
I-Pace와 관련된 화재 사고는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3건이 보고됐으나 다행히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문제가 된 2019년형 모델은 2018년 1월 5일부터 2019년 3월 14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며, 배터리 팩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상황과 재규어의 미래
국내에서도 I-Pace가 2020년과 2021년 각각 47대, 22대가 판매됐다.
이 중 일부가 이번 바이백 대상인 2019년형 모델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어떤 대처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판매량 감소로 인해 현재 재규어 브랜드 차량의 판매를 중단하고 랜드로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규어는 2025년부터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I-Pace의 배터리 문제는 재규어의 전기차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바이백 결정은 브랜드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서도, “향후 전기차 전환 전략의 성공 여부는 기술적 완성도와 사후 대응에 달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