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대 한정 V12 하이브리드
최고속도 350km/h 넘는 괴물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현상’ 그 자체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선보였다.
‘페노메노(Fenomeno)’로 명명된 이 차량은 2025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몬터레이 카 위크 2025(Monterey Car Week 2025)’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단 29대만 생산되는 한정판 모델로, 람보르기니 디자인 센터 ‘센트로 스틸레’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설이 된 투우 소의 이름…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페노메노’라는 이름은 2002년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탁월한 투지를 보여줘 사면된 전설적인 투우 소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에서 ‘경이로운 존재’를 뜻하며 람보르기니의 한정판 계보인 레벤톤(2007), 세스토 엘레멘토(2010), 베네노(2013), 센테나리오(2016), 시안(2019), 신형 쿤타치(2021)를 잇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단순한 고성능 슈퍼카를 넘어 브랜드의 기술력과 철학을 집약한 ‘디자인 매니페스토’로 소개됐다.
람보르기니 디자인 언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브랜드가 추구해온 감성과 기술, 퍼포먼스를 하나로 엮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080마력 괴물, 2.4초 만에 시속 100km 돌파
페노메노는 자연흡기 방식의 6.5리터 V12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총 108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V12 엔진이 835마력을, 전기 모터가 추가로 245마력을 보탠다.
이 같은 조합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출력을 기록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4초, 시속 200km까지는 6.7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350km/h를 넘는다.
최대 토크는 73.9kgm이며 80% 이상이 3500rpm에서부터 발휘된다. 리터당 출력은 128마력 이상으로, V12 역사상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출력 대비 차량 무게 비율은 브랜드 최고 수준인 1.64kg/CV이다.
모노코크 바디와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의 정점
페노메노의 차체는 탄소섬유 기반 모노퓨슬로지(monofuselage) 구조로 설계됐다.
전체 차체에 멀티 테크놀로지 카본 파이버를 사용했으며 전면 구조에는 포지드 컴포지트(Forged Composite®)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2007년 레벤톤부터 이어져 온 람보르기니의 대표적인 경량·고강성 구조다.

전면부는 대형 에어 인테이크와 공격적인 DRL(주간주행등) 디자인이 결합되어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이 DRL은 람보르기니 로고 속 황소의 뿔을 형상화한 것으로, 새롭게 바뀐 2024년형 브랜드 로고가 차량에 처음 적용됐다. 후면은 수직형 Y자형 램프와 대형 디퓨저, 오메가 형태의 가변 리어윙이 결합돼 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를 극대화한다.
공기 흐름을 엔진 후드로 집중시키는 루프 디자인, 측면 냉각 효율을 30% 이상 높인 NACA 덕트, S-덕트 시스템, 전면 스플리터를 감싸는 에어 커튼 등도 정교하게 설계돼 공력 성능을 극대화했다. 도어 디자인 자체도 공기역학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졌다.

실내 디자인은 ‘파일럿 감각’을 극대화한 ‘하이퍼 디자인’ 콘셉트로 구성됐다.
경량 버킷 시트와 3D 프린팅 송풍구, 레이스 포지션 중심의 스티어링 휠이 우주선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리적 버튼을 줄이고, 세 개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람보르기니는 ‘애드 퍼소남(Ad Personam)’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에게 400여 가지의 외장 색상과 무제한 수준의 인테리어 옵션을 제공한다. 모든 차량은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의 전용 스튜디오에서 고객이 직접 사양을 선택해 제작할 수 있다.
혁신적 브레이크 시스템 탑재
페노메노는 레이싱카에 가까운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브리지스톤이 페노메노 전용으로 개발한 포텐자 스포츠 타이어는 전륜 21인치(265/30 ZRF21), 후륜 22인치(355/25 ZRF22)로 구성되며, 싱글 너트 방식의 휠에는 터빈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LMDh 레이스카인 SC63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CCM-R 플러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탑재했다.
3D 구조로 제작된 디스크에는 장섬유 카본을 삽입하고, 특수 코팅 처리를 통해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유지한다.
레이싱 사양의 쇼크 업소버와 스포츠 튜닝 서스펜션도 적용돼 트랙과 일반 도로 모두에서 정밀한 조향 및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기술·디자인·퍼포먼스의 완성형”
페노메노에는 6D 센서와 차량 거동 예측 알고리즘이 포함된 IVE(Integrated Vehicle Estimator) 시스템이 적용돼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 시스템은 피치, 롤, 요 등 3축의 회전 속도와 가속도를 정밀 측정해 주행 안정성과 응답성을 극대화한다.

람보르기니 CEO 슈테판 윙켈만은 이번 신차에 대해 “기술과 디자인의 결정체이며, 이름 그대로 진정한 ‘현상’(Phenomenon)”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007년 레벤톤부터 시작된 람보르기니의 ‘Few-Off’ 슈퍼카 시리즈의 정점을 찍는 모델”이라며 “페노메노는 브랜드의 미래를 이끌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