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보면 회복세다.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9,000명(1.7%) 늘었다. 4개월 연속 20만명대 증가라는 수치는 분명 긍정적 신호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전체 증가분의 76.6%인 20만6,000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나왔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은 6만4,000명 줄며 44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다시 썼다.
고령층이 끌고, 청년은 빠진 고용 시장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4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연령별 양극화는 뚜렷하다. 30대(+8만8,000명)와 50대(+4만7,000명)는 증가했지만, 40대는 7,000명 소폭 감소했다.
청년층 감소의 원인에 대해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인구 감소와 2024년 5월 이후 청년 고용률 하락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홀로 질주, 제조·건설은 한파 지속
업종별 격차도 선명하다. 서비스업은 28만4,000명(+2.6%)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보건복지업(+11만7,000명)이 가장 큰 기여를 했고, 숙박음식업(+5만4,000명), 사업서비스업(+2만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은 8,000명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속가공, 섬유제품, 고무·플라스틱 등에서는 줄었고 전자·통신,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등에서는 가입자가 늘었다. 건설업은 8만8,000명 감소하며 무려 3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에 주목한다.
‘회복’ 판단엔 아직 거리 있다
구인 시장에서도 온도 차가 있다. 고용 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의 4월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도 0.43에서 0.45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노동부는 회복세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구인배수가 연간 평균치인 0.56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본다. 천 과장은 “작년보다는 좋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이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4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명으로 3개월 연속 줄었고, 지급액도 1조1,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0억원(4.1%)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