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한국 경제, 중동전쟁 속에서도 회복 흐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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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도…3월 생산 0.3%·소비 1.8%·투자 1.5% '트리플 증가'(상보) - 뉴스1
중동 리스크에도…3월 생산 0.3%·소비 1.8%·투자 1.5% ‘트리플 증가’ / 뉴스1

중동전쟁이라는 외부 충격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생산·소비·투자 세 축이 동시에 반등했다. 3월 전(全)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가 6개월 만에 재현됐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3(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8%, 설비투자는 1.5% 각각 늘어났다.

다만 전월에 28.2% 급등했던 반도체 생산이 기저효과로 -8.1%로 돌아서고, 석유정제도 -6.3%를 기록하며 중동전쟁의 그림자가 일부 드리웠다는 평가다.

반도체 ‘착시’와 자동차·항공의 ‘실속’

반도체 생산의 급감은 수치만 보면 충격적이다. 그러나 데이터처는 2월에 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업황 자체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2월 반도체 생산 증가율(28.2%)은 1988년 이후 38년여 만의 최고치였다.

반도체가 빠진 자리를 자동차(+7.8%)와 기타운송장비(+12.3%), 기계장비(+4.6%)가 채웠다. 이미 계약된 항공기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5.2% 늘어난 점도 설비투자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3월 한국 경제, 생산·소비·투자 증가
자동차 생산공장 / 연합뉴스

소비 회복의 신호탄…주식시장·해운도 가세

내수 지표도 고르게 개선됐다. 서비스업 생산이 1.4% 증가한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금융·보험 업종이 4.6% 뛰었다. 중동전쟁으로 해운 운임이 오르면서 운수·창고 업종도 3.9% 성장했다.

소매판매에서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뚜렷했다. 통신기기 판매가 30.1% 급증하며 내구재 소비(+9.8%) 전체를 끌어올렸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년간 안 좋았던 소비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1분기 ‘6대 지표 전증’…향후 관건은 전쟁 충격의 누적

1분기 전체로 보면 회복의 무게감이 더 뚜렷해진다. 전산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해 2021년 4분기(+2.7%) 이후 17분기 만에 최대 폭 성장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같은 기간 12.6% 급증했고, 소매판매도 2.4% 늘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분기 기준으로 전산업·광공업·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기성 등 6대 지표가 모두 오른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라고 설명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각각 상승하며 경기 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반면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0.5%를 기록하며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점은 대조적이다. 이두원 심의관은 “4~5월에는 중동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이 지표에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적인 시계열 누적과 이후 전이 형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누적 효과가 2분기 이후 지표에 본격 반영될지 여부를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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