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불똥에 하남·구리 ‘신고가 행진’… 교통호재로 풍선효과 심화

댓글 0

수도권 외곽 신고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뉴스1

서울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 교통 호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경기 하남·김포·구리·안양 일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오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당 지역 주요 단지에서 최고가 경신이 연달아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공급 절벽과 전세 매물 부족이 맞물리며 인근 경기 지역으로의 수요 이동이 가팔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남·구리, 교통 호재에 신고가 속출

하남 미사강변 ‘루나리움’ 전용 84㎡는 이달 4일 12억 95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미사강변도시 8단지 스타힐스 전용 51㎡도 이달 8일 9억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집값 오르자 경기로 확산…하남·김포 신고가 잇따라 - 뉴스1
서울 집값 오르자 경기로 확산…하남·김포 신고가 잇따라 / 뉴스1

하남은 갭투자가 제한되는 규제 지역임에도 서울보다 낮은 가격대가 실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여기에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 연장 계획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미사에서 강남권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1시간 10분대에서 40분대로 단축되며, 내년 상반기 착공·2031년 개통이 목표다.

구리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전용 84㎡도 지난달 13억 1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규제 지역인 구리는 갭투자가 가능해 자금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수요 유입이 두드러진다.

김포·안양, 5호선 기대감에 호가도 껑충

김포는 지난달(3월)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75㎡가 지난 22일 7억 385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호가도 7억 원대로 올라섰다.

3월 초 6억 원 후반대와 비교하면 두 달 새 가파른 상승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예타 통과 이후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가격 조정에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안양 만안구에서는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59㎡가 이달 11일 9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올해 들어 경기권 거래량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외곽 신고가
경기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구래역 / 뉴스1

공급 절벽·전세난이 매수 전환 가속

이 같은 흐름은 서울의 구조적 공급 부족과 맞닿아 있다. 다음 달 서울 신규 입주 물량은 296가구에 불과하고, 4월 서울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04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올라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세 매물 급감도 매수 전환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실거주 의무 강화 이후 임대를 포기하고 직접 입주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공급이 줄고, 임차 수요 일부가 매수로 돌아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경기 외곽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높은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월세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임차 수요 일부가 매수로 전환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다음 달 말 종료될 예정인 만큼, 시장에 추가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