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역전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따라잡기 힘든 격차가 굳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5년 뒤 한국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대만보다 1만 달러 이상 뒤처질 것이라고 공식 전망했다.
IMF는 지난 4월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2026년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제시했다. 같은 해 대만은 4만2102달러로, 두 나라의 격차는 이미 4691달러에 달한다.
매년 벌어지는 격차, 2031년엔 1만 달러 돌파
IMF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2028년 4만694달러로 처음 4만 달러를 돌파하고, 2031년에는 4만6019달러까지 오른다. 글로벌 순위는 현재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한 단계 내려앉는다.
반면 대만은 2029년 5만369달러로 5만 달러 선을 먼저 넘고, 2031년에는 5만6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순위도 현재 32위에서 30위로 두 단계 올라선다. 양국 간 격차는 2026년 4691달러에서 2030년 9073달러, 2031년 1만81달러로 5년 만에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가 갈랐다…환율도 발목
IMF가 이러한 격차 확대의 핵심 근거로 지목한 것은 반도체 산업 구조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대만이 더 크게 누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2025년에서 2026년으로의 1인당 GDP 증가율을 보면, 한국은 3.3%인 반면 대만은 약 6.6%에 달한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 상승도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IMF가 지난해 10월 제시한 한국의 2026년 전망치는 3만7523달러였지만, 이번에 3만7412달러로 약 100달러 낮아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일본엔 앞서지만, 대만 추격은 ‘안갯속’
한국이 2023년 이후 처음 추월한 일본과의 격차는 유지된다. IMF는 일본의 1인당 GDP를 2026년 3만5703달러, 2031년 4만3038달러로 전망하며, 한국이 2031년까지 일본을 앞설 것으로 봤다.
그러나 대만과의 관계는 다르다. 지난해 22년 만에 처음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매년 격차가 일정하게 확대되는 구조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IMF의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