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애플페이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질지 주목된다. 2023년 3월 현대카드와 함께 한국에 처음 상륙한 애플페이는 3년이 지나도록 단일 카드사 독점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약관 심사가 마무리됐으니 출시 시점은 회사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미 지난해 약관 심사를 통과한 상태이며, KB국민카드는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 1년 침묵의 이유…삼성페이 수수료 도미노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애플페이 등록 관련 문구가 노출되는 사례가 잇따라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약관 심사 통과 후에도 신한카드가 1년 가까이 서비스 출시를 미루고 있는 배경에는 삼성페이 수수료 문제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페이는 서비스 초기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10개 카드사 및 여신금융협회와 수수료 없는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애플페이 등장을 기점으로 집단 협약에서 개별사 계약 체제로 전환됐고, 이로써 수수료 부과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 해외 결제 부문에서는 이미 카드사별로 다른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역마진 수렁’에 수수료 부담까지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이미 악화된 상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의 90% 이상이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미 역마진 상태”라며 “삼성페이 수수료까지 추가되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포인트나 할인 혜택을 지금보다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애플페이 도입이 삼성페이 수수료 부담을 연쇄적으로 촉발하며 득보다 실이 커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카드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직후 신규 카드 발급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후발 카드사들은 수수료 비용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마주한 셈이다.
금융당국 ‘소비자 전가 경계’…삼성은 공식 입장 없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에 수수료가 새롭게 부과된다면 결국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는 수수료 부담이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전자금융보조업자로서 직접적인 감독 대상은 아니다”면서도 “수수료가 확산할 경우 소비자 권익 침해 여부를 최우선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수수료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향후 협상 방향이 애플페이 확산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