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대신 서명 택했다”… 1달러 동전 발행 무산 뒤 트럼프가 찾아낸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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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0달러에 트럼프 서명 인쇄
미국 달러 / 연합뉴스

미국 달러 지폐에 165년 만에 전례 없는 변화가 생긴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처음으로 지폐에 새겨지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서명이 담긴 100달러 지폐를 오는 6월 인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다른 권종으로 서명 교체가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이 지폐를 처음 발행한 1861년 이래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지폐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65년간 이어온 지폐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연방재무관 서명 삭제…디자인은 그대로 유지

美달러에 트럼프 서명 인쇄…현직 대통령 서명은 건국 후 최초 | 연합뉴스
美달러에 트럼프 서명 인쇄…현직 대통령 서명은 건국 후 최초 / 연합뉴스

재무부는 서명 교체 외에 지폐 전체 디자인은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지폐에 포함됐던 연방재무관의 서명은 이번 조치로 삭제된다.

현재 시중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재닛 옐런과 재무관 린 말레르바의 서명이 담긴 지폐가 여전히 유통 중이다. 재무부 산하 조폐국도 해당 서명이 포함된 지폐를 현재까지 발행하고 있다.

건국 250주년 명분…트럼프식 ‘네이밍’ 전략의 연장

재무부는 이번 조치의 명분으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을 내세웠다. 베선트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 위대한 국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데 그의 이름이 새겨진 미국 달러 지폐보다 더 강력한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강력한 경제 성장, 금융 안정, 지속적인 달러 패권 등을 이번 조치의 근거로 제시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가 건물, 기관, 정부 프로그램, 군함 등에 대통령 이름을 새겨온 광범위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분석한다.

이름 홀릭' 트럼프, 지폐에도 본인 '서명' 넣었다…또 사상최초 - 뉴스1
이름 홀릭’ 트럼프, 지폐에도 본인 ‘서명’ 넣었다…또 사상최초 / 뉴스1

동전 삽입은 법적 장벽에 막혀…지폐는 제지 수단 없어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초상화가 담긴 1달러 동전 발행도 추진했으나, 생존 인물의 초상화를 동전에 새기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로 인해 무산됐다. 반면 지폐에 서명을 새기는 것은 현행법상 이를 저지할 수단이 없었다.

트럼프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디자인은 이미 트럼프가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연방 예술 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제도적 관점에서 현직 대통령 서명의 달러화 삽입은 단순한 기념 조치를 넘어 대통령권의 화폐에 대한 직접적 표시라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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