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면 제조업 생산비 11.8% 폭등…한국 산업 ‘초크 포인트’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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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원유의 27%, LNG의 22%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3개월 이상 봉쇄될 경우 한국 제조업 평균 생산비가 11.8%까지 치솟는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한국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19일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은 우려를 수치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3년 연장표)를 활용한 균형가격모형(LPM)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산업별 생산비용에 미치는 직·간접 파급효과를 시나리오별로 추정했다.

유가 200달러 가능성…에너지 가격 충격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봉쇄 기간이 3주 이내인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로 오르고 LNG 가격은 60~90% 추가 상승한다. 봉쇄가 1~3개월로 이어지면 유가는 120~160달러, LNG는 100~140% 추가 상승으로 압박이 커진다.

유가, 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지에↑…브렌트 100달러 돌파 마감 | 연합뉴스
유가, 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지에↑…브렌트 100달러 돌파 마감 / 연합뉴스

봉쇄가 3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유가는 150~180달러, LNG 가격은 150~200% 폭등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20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너지 부문 생산비 80% 폭등…제조업 전반으로 파급

봉쇄가 3개월 이상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전 산업 평균 생산비는 9.4% 상승하고 제조업 생산비는 11.8%까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기초를 이루는 에너지 부문의 타격이 특히 심각한데, 석탄·석유제품 생산비는 82.98%, 전력·가스·증기 생산비는 77.71%까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제품(14.84%), 비금속광물제품(12.09%), 운송서비스 및 1차 금속제품(8.92%), 광산품(8.45%), 목재·종이·인쇄(7.42%) 순으로 충격이 클 것으로 추산됐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에너지의 직접 비용 충격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핵심 원자재 물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제 충격은 추정치를 웃돌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호르무즈 3주만 봉쇄해도 韓 제조업 비용 5.4%↑…장기화 땐 11.8% 급등" - 뉴스1
호르무즈 3주만 봉쇄해도 韓 제조업 비용 5.4%↑…장기화 땐 11.8% 급등” / 뉴스1

중동 의존도 높은 한국, 복합 공급망 리스크 노출

한국은 원유·LNG 등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산 두바이유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봉쇄 사태에 취약한 구조다. 일부 산업용 가스와 화학 원료는 석유화학 공정과 연계된 공급 구조를 갖고 있어, 에너지 공급 차질이 원료 조달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 빙현지 전문연구원은 “에너지원·원자재 조달을 다변화하고 에너지와 산업재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등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태가 종료되면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식량안보 관련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재건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의지를 시사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21달러로 2.84% 하락하는 등 일부 안정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사태의 향방에 따라 국내 산업 생산비 부담이 언제든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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