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과자·아이스크림 가격 최대 13.4% 인하…식품업계는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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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이 최대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식품업계가 이번엔 가격 인하 압박까지 받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정부 정책 사이에서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김종구 차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유통구조 점검팀 3차 회의를 열고, 롯데웰푸드·빙그레·해태제과·삼립 등 4개 업체가 19개 제품 가격을 100~400원, 최대 13.4%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월 출고분부터 적용되는 이번 인하는 지난 12일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라면 4사의 평균 4.6~14.6% 인하, CJ제일제당·대상 등 6개사의 평균 3~6% 인하에 이어지는 것으로,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사전 브리핑 | 연합뉴스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사전 브리핑 / 연합뉴스

제과·빙과·양산빵 전방위 인하

이번 가격 인하는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제과 부문에서는 롯데웰푸드가 ‘엄마손파이’를 2.9%, ‘청포도 캔디’ 등 캔디 3종을 4% 인하하고, 해태제과는 ‘계란과자 베베핀’ 등 비스킷 2종을 평균 5.0% 내린다.

빙과 부문에서는 롯데웰푸드가 ‘찰떡우유빙수설’ 등 2종을 평균 13.4%, 빙그레가 ‘링키바’ 등 아이스크림 6종을 평균 8.2% 각각 인하한다. 양산빵 부문에서도 롯데웰푸드가 ‘기린왕만쥬’ 등 2종을 평균 6.0%, 삼립이 ‘포켓몬 고오스 초코케익’ 등 5종을 평균 5.0% 낮추기로 했다.

인하 결정 뒤 감춰진 수익성 붕괴

기업들의 ‘동참’ 이면에는 이미 악화된 경영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롯데칠성음료는 18.8%, CJ제일제당은 8,612억 원으로 15.2% 줄었다.

민생물가 관계장관 TF 회의서 발언하는 송미령 장관 - 뉴스1
민생물가 관계장관 TF 회의서 발언하는 송미령 장관 / 뉴스1

고용 지표도 악화 흐름을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작년 대비 직원 수가 724명(11.1%) 줄었고, 롯데칠성음료는 499명(8.7%), CJ제일제당은 155명(1.8%) 각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2025년 말부터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CJ제일제당도 올해 2월 조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통신비·유류비는 두고 가공식품만”…볼멘소리 커져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가격 인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최대 50%까지 줄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건 손목 비틀기가 아니라 목까지 비트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통신비, 유류비 등 비싼 것은 두고 가공식품 일부 가격만 잡는 건 보여주기식”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원가 부담이 구조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 인하가 지속될 경우, 고용 축소와 조직 재편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635명(26.6%)을 신규 충원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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