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20만명대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청년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20개월·22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회복’이라는 단어 뒤에 가려진 구조적 균열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8일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만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 4천명(1.4%)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25년 12월 16만 8천명, 2026년 1월 10만 8천명으로 쪼그라들다 3개월 만에 20만명대로 올라섰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60대가 끌어올린 고용, 청년은 14만명 빠졌다
증가 폭 반등의 실상을 연령대별로 뜯어보면 결이 다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8만 7천명 늘며 전체 증가를 사실상 견인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 6천명 줄었고, 청년 실업률은 7.7%로 2021년 2월(10.1%) 이후 5년 만에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참고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구조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재편과 청년 일자리 부족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8만 8천명(9.4%) 급증하며 고령층 관련 산업이 고용을 떠받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건설, 2년 가까이 일자리 줄었다
산업별 성적표는 더욱 뚜렷한 이중 구조를 드러낸다. 운수·창고업(+8만 1천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7만명, 13.7%)이 늘었지만,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은 1만 6천명 줄었다. 2024년 7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다.
건설업도 4만명 감소하며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만 5천명, -7.1%)과 정보통신업(-4만 2천명, -3.6%)도 뒷걸음쳤다. 고용보험 통계에서도 제조업 가입자가 전년보다 3천명 감소하며 9개월 연속 줄었고, 구인배수는 0.37로 전년(0.40) 대비 낮아졌다.
‘쉬었음’ 272만명…고용의 질 여전히 물음표
실업자는 99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4천명(5.7%) 늘었고, 실업률은 3.4%로 0.2%p 상승했다. 반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1.8%(+0.1%p), 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9.2%(+0.3%p)로 소폭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72만 4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 7천명(1.0%) 증가했다. 참고자료에서는 이를 단순한 명절 효과를 넘어 구직 의욕 약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본다. 취업자 수의 반등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청년층 이탈과 주력 산업의 구조적 부진이 지속되는 한 고용의 질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