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데뷔 첫해부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강자들의 입지를 단숨에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 전망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31%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애플이 28%, 화웨이 23%, 모토로라 8%, 아너 3% 순으로 추산됐다.
삼성·화웨이 양강 구도, 애플 등장으로 3파전 재편
지난해 폴더블 시장은 삼성전자(40%), 화웨이(30%), 모토로라(12%), 아너(7%) 순으로 재편돼 있었다. 애플이 올해 시장에 진입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포인트 하락하고, 화웨이도 7%포인트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시장 진입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화, OEM 참여 확대 등이 맞물리며 폴더블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시장은 더 충격적…애플, 46% 장악 전망
글로벌 수치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북미 시장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폴더블 시장에서 애플은 46%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는 각각 29%, 23%로 그 뒤를 잇는다.
지난해 북미 시장은 삼성전자(51%)와 모토로라(44%)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었다. 두 기업 합산 95%에 달하던 과점 구조가 애플 등장 이후 52%(29%+23%)로 재편되는 대격변이 예상되는 것이다.
‘틈새시장’에서 ‘플래그십’으로…북타입 폴더블의 도약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후발주자임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근거로 아이패드OS 기반 대화면 소프트웨어 최적화 경험을 꼽았다. 대형 화면 생산성 최적화 노하우가 폴더블폰에 그대로 이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리즈 리 연구위원은 “애플의 시장 진입이 가까워질수록 OEM 간 경쟁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생산성과 멀티태스킹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북타입 폴더블 제품군으로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폴더블은 제조사들이 기기 내구성, 사용성, 소프트웨어 경험을 지속 개발해 향후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진입이 지금까지 실험적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북타입’ 폴더블을 생산성 중심의 플래그십 디바이스로 격상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