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건강식의 대명사로 떠오른 그릭요거트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제품별 영양성분 차이가 최대 10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제품이 오히려 당류와 지방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3일 발표한 그릭요거트 17개 제품 비교평가 결과, 제품 간 영양성분 편차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요즘 플레인 그릭요거트(13.1g)와 후디스 제품(5.9g)이 2.2배 차이를 보였고, 당류는 덴마크 하이 그릭(1.2g)과 후디스 그릭요거트 플레인(12.3g)이 무려 10배 차이를 기록했다. 가격도 커클랜드(826원)와 요즘(3,333원) 제품이 4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릭요거트가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은 1.8배 높지만, 지방은 1.9배, 열량은 1.3배 더 높다는 사실이다. 요즘 플레인 그릭요거트(14.0g)와 서울우유 더진한 그릭요거트(13.6g)는 지방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5% 이상을 차지해,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섭취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플레인’ 표시의 함정, 당류 첨가 제품 수두룩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제품 표시의 문제다. ‘플레인’ 또는 ‘무가당’이라는 표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제품에 설탕이나 스테비올배당체 같은 감미료가 첨가돼 있었다. 실제로 ‘플레인’ 제품인 후디스 그릭요거트의 당류 함량은 12.3g으로, 당류 첨가를 하지 않은 제품과 비교하면 10배나 높았다.
영양성분 표시의 정확성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코우카키스 그릭요거트와 요즘 플레인 그릭요거트는 열량, 나트륨, 포화지방 등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의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났다. 요즘 제품의 경우 유산균수를 ‘최대값’ 기준으로 표기해 실제 함량이 표기 수치보다 적을 수 있어 소비자 오인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저지방’, ‘무지방’, ‘고단백질’, ‘칼슘 풍부’ 등 영양강조 표시를 한 10개 제품은 모두 실제 측정값이 표시기준을 충족했고, 17개 제품 모두 유산균수와 농후발효유 기준을 만족했다. 안전성 검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가격 차이의 비밀, 고형분 함량이 핵심
제품 간 최대 4배에 달하는 가격 차이는 고형분 함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형분 함량이 높고 농도가 진한 제품일수록 가격이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제조 과정에서 수분을 더 많이 제거할수록 동일한 양의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유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형분은 제품마다 최대 2.3배 차이를 보였으며, 고형분에서 지방을 제거한 무지유고형분 함량은 10.6%에서 22.2% 범위로 확인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그릭요거트 선택 시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체중 조절이 목적이라면 단백질 함량뿐 아니라 지방과 당류 함량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플레인’이나 ‘무가당’ 표시만으로 건강식품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실제 영양성분을 비교 검토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의 첫걸음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한 가이드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라면 ‘락토프리’ 표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번 평가에서 락토프리 표시 제품 4종(매일 바이오 2종, 덴마크, 불가리스)은 모두 유당이 검출되지 않거나 0% 수준으로 확인됐다. 무지방이나 저지방 제품을 찾는다면 코우카키스, 커클랜드(무지방), 요플레, 풀무원다논, 후디스(저지방) 제품을 고려할 수 있다.
고단백질 섭취가 목표라면 요즘 플레인 그릭요거트(13.1g)나 그릭데이 시그니처(11.7g) 같은 고함량 제품이 적합하지만, 지방 함량도 함께 높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반대로 저지방 고단백을 원한다면 무지방 또는 저지방 표시 제품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릭요거트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제품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풀무원다논은 10년 연속 국내 그릭요거트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PB 제품들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다만 제품별 편차가 크고 표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식품 표시 제도 개선과 함께 소비자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그릭요거트지만, 제품 선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단백질 함량만 보고 선택했다가 과도한 지방과 당류를 섭취할 수 있고, ‘플레인’ 표시를 믿었다가 당류 첨가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원재료명과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비교하고, 본인의 건강 목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식 소비의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