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성은 달랐다”… 전 세계 스마트폰 위기에도 나 홀로 버티는 ‘이 비결’

댓글 0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전망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2019.11.18)/출처-뉴스1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출하량은 급감하는데 가격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대비 12.9%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14% 상승해 523달러(약 69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IDC는 “메모리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며 공급망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4년 6.2% 증가한 뒤 지난해(2025년) 증가율이 2.0%로 둔화됐고, 올해 본격적인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했다.

메모리 공급망 ‘쓰나미’… 소비자 가전 전체 흔든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전망
서울 삼성스토어홍대/출처-연합뉴스

IDC 글로벌 고객 부문 부사장 프란시스코 제로니모는 “현재 목격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아니라 메모리 공급망에서 비롯된 쓰나미 같은 충격”이라며 “파장이 소비자 가전 산업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저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제로니모 부사장은 “주로 저가 시장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부품 비용 상승이 마진을 압박할 것이며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가 경쟁력이 생명인 중소형 안드로이드 업체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된 셈이다.

애플·삼성은 ‘위기를 기회로’… 점유율 확대 전망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전망
아이폰17 시리즈/출처-연합뉴스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제로니모 부사장은 “애플과 삼성은 이 위기를 헤쳐 나갈 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며 “중소형 및 저가형 안드로이드 업체들이 비용 상승으로 고전하는 동안 애플과 삼성은 위기를 견뎌낼 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양사의 버티기 능력은 구조적 차이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D램·낸드 같은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와 AP(응용프로세서)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 통합 체제로 원가 상승을 내부적으로 흡수할 여력이 크다. 애플은 서비스 매출(애플워치,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이 아이폰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하드웨어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췄다.

실제로 2025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20%, 삼성 19%로 양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삼성 35%(출하량 4,660만대), 애플 27%(3,690만대)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구조적 리셋” 시작… 메모리 가격, 과거 수준 회복 어려워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전망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갤럭시 S26 시리즈를 소개하는 직원들/출처-뉴스1

IDC 리서치 국장 나빌라 포팔은 “이번 메모리 위기는 일시적 감소를 넘어 전체 시장의 구조적 리셋을 의미한다”며 “장기적인 총잠재시장(TAM), 공급업체 구도, 제품 믹스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복 시기는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환경은 이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포팔 국장은 “메모리 가격은 내년(2027년) 중반께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더 비싼 스마트폰 가격에 적응해야 함을 의미한다.

IDC는 이번 위기가 내년 중반부터 안정되기 시작하면 2027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2% 회복하고 2028년에는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프리미엄 브랜드 집중화와 저가 시장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